| 짙은 눈썹, 호리호리한 눈매 등 선이 굵은 용모…. 화성시 민간기동순찰대 운영위원장 김성회 박사(정치학)를 처음 대면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의 이런 인상에 압도당한다. 기골이 장대한 늠름한 풍모가 전형적인 무인의 像이다. 아니나 다를까, 육사를 졸업하고 대령으로 예편했으니 이러한 첫인상이 틀린 것은 아니다. 허나 대화를 나누면 순간 첫인상이 잘못됐음을 안다. 온유함이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묻어난다. 그의 부모는 김 박사가 어릴적부터 늘 "겸손하라, 낮춰라"라고 가르치셨단다. 이러한 부모의 가르침은 아예 체질화됐고 그의 모든 행동의 준거가 됐다. 그래서 그의 주위에는 늘 사람이 모인다. 고향에 돌아온 그가 고향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말해주는 바다. <대담 = 김동일 편집국장> |

▲ 30년동안의 군생활을 지난해 6월 마치고 고향에 내려와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젠 무언가 고향발전을 위해 제가 할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군에 있을 때는 지금처럼 고향을 위해 일하겠다는 생각을 깊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고향에 내려와서 생활하면서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 여러분들과 만나고 대화를 하다보니 화성이 의외로 발전이 지체돼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아직 제가 깨닫지 못한 부분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고향에 대해 진지한 자세로 공부하면서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하나하나 챙겨 나가겠습니다.
- 화성 사람으로 화성의 정체성을 이야기 한다면.
▲ 정조가 생부인 사도세자를 그리워하며 제2의 도성으로 삼고자했던 곳이 바로 화성입니다. 화성은 정조의 효심이 깃들인 고장-효의 고장으로 대표됩니다.
忠과 孝가 선비의 최고 덕목이었다면 화성 역시도 선비의 고장인 셈이죠. 불운한 세자였던 아버지를 기리고자 천도까지 생각했던 정조대왕의 효심이 깃든 곳이 바로 융건릉이 아닙니까.
화성은 또 義의 고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이 이를 상징합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고장 선배들이 발안장터에서 만세를 부르고 독립운동을 펼치자 위기감을 느낀 일본헌병들이 제암리 교회에 주민들을 감금시키고 불을 질러 순국케 했습니다. 3.1운동의 요지로 義의 고장이라고 부르기에 충분합니다.
화성은 이러한 孝와 義의 역사적 정신을 아우르는 곳입니다. 후배들이 선배들의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이 고장을 지키며 자긍심을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孝와 義가 화성의 대표정신이고 정체성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 각종 개발로 화성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개발로 용인 이상의 난개발이 우려되고 있다.
▲ 누구나 난개발하면 용인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화성도 최근에는 난개발이 우려될 정도로 일부 지역에서 무계획적이고 무분별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자체 잘못도 있지만 정부의 정책적 차원에서 보다 문제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아파트 건축이 우선시되고 있는 작금의 택지개발이 교통, 환경, 기반시설 등 사전에 종합적으로 검토된 도시계획 아래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화성과 같이 준농림지를 중심으로 집중개발이 이뤄지는 지역은 더 심합니다. 일정한 기준만 충족하면 형질변경이 되고 개발이 손쉽게 이뤄지면서 녹지훼손, 우량농지 잠식, 기반시설 부족으로 인한 생활불편 등 각종 도시환경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더이상 화성이 누더기 개발이 돼서는 안됩니다. 이곳은 대대로 후배들에게 물려줄 곳입니다. 지금부터라도 난개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이 시대를 살아간 우리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쾌적하고 살기좋은 도농복합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금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개발 중심의 패러다임에서 친환경적인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또 지역주민들이 나서서 녹지보전운동을 펼치고 무분별한 개발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활발하게 소송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입지선정 시기부터 주변 생태계 분석까지를 포괄하는 적극적 개념으로 환경영향평가제도를 개선해야 합니다. 결국 난개발을 방지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 오는 4월에 있을 화성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 제 나름대로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자질과 능력이 되느냐와 고비용의 정치구조가 결심하는데 가장 어려웠던 점입니다. 주저하는 저에게 주변의 많은 분이 힘과 용기를 줘 미력이나마 지역발전에 힘을 보태기 위해 출사표를 냈습니다.
특히, 기존정치인들의 정치행태와 문화에 비판적입니다. 정략적이고 정파적인 기존정치의 틀속에선 국민, 그중에서도 소외되기 쉬운 서민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민심과 괴리된 정치가 바로 작금의 현실정치 아니겠습니까.
서민을 위한 정치가 바로 애민정치이고 이것이 바로 정치의 근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이웃의 삶의 질을 높이고자 노력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이 바로 정치를 하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 화성은 전통적으로 수원과 뿌리를 같이하고 있다. 수원ㆍ화성ㆍ오산 통합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 통합 논의는 신중하고 심도있게 해야 합니다. 물론 제가 화성 사람이고 화성지역을 위해 일하고자 하고 있으니 화성을 중심을 이야기할 수 밖에 없음을 부인하지는 않겠습니다. 허나 통합문제는 충분한 여론을 수렴하고 논의를 거친 다음 공론화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수원ㆍ화성ㆍ오산이 뿌리가 같고 생활권도 같아 통합돼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통합될 경우 도시기반시설의 중복투자를 막고 산업기반 공동구축 등 효과가 많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통합이 아니라 행정 협조를 통해서도 가능한 일입니다.
제가 통합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화성이 수원에 흡수ㆍ통합되는 것과 마찬가지의 역기능이 우려된다는 점 때문입니다. 이른바 찬밥론입니다. 통합될 경우 인구나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영향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더욱 발전하게 되고 그렇지 못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더 낙후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화성은 당연히 소외되고 차별되는 지역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화성만의 특성과 정체성이 점차 사라지고 상실될 것입니다. 그리고 또 관공서나 기업, 지명 등이 바뀔텐데 이에 따른 엄청난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화성의 가장 큰 현안이라면 앞서 지적한 난개발과 민생치안 문제라고 봅니다. 둘중에 더 시급한 것은 민생치안 문제입니다. 지역주민에게 직결되는 일이고 주민들이 불안해 해서는 지역이 안정될 수 없습니다. 화성에 대한 외부의 부정적 이미지도 하루빨리 탈피해야 합니다.
최근 인터넷에서 화성하면 제일 먼저 연상되는 것이 무엇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바로 연쇄살인사건입니다. 전 국민에게 화성지역은 민생치안이 불안한 곳으로 각인돼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유적, 천혜의 관광지, 효와 의의 고장 등 자랑할 만한 것이 많은 데도 이런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지역발전에 큰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화성은 현재 경찰서를 오산과 함께 해 관할지역도 광범위하고 경찰 한 사람당 치안인구도 전국 평균치를 훨씬 웃돌고 있습니다. 화성시에서 조속한 경찰서 신설을 건의했지만 주민이 원하는대로 지금 당장 신설되리라는 기대는 하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또 경찰서가 신설된다 해도 넓은 치안지역을 공권력만으로 담당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화성시도 이런 점을 고려, 지난 29일 민간기동순찰대를 발족시켰습니다. 한마디로 부족한 공권력을 시민 스스로 메워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저희 민간기동순찰대도 이러한 역할의 일정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난 95년 창단 현재 31년 된 비영리 봉사단체입니다. 1개 연합본부와 각 읍면동 14개 지대서 근무자 3~5명과 차량 16대를 운영 매일 야간 방범순찰예방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야간방범활동을 주로하고 있지만 한마디로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앞으로 민간기동순찰대원들이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평소 생활신조는.
▲ 육사 재학시절부터 럭비부 주장생도를 할 정도로 스포츠를 좋아합니다. 기본적인 체력에다 평소 운동으로 다져진 체력, 그리고 매일 하고 있는 반신욕이 저의 건강 비결입니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정치도 우선 건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강이 저의 가장 큰 재산입니다. 건강한 정치를 하겠습니다.
돌아가신 아버님과 생존해 계신 어머님으로 물려받은 생활신조는 ‘겸손하라, 낮춰라’입니다.
세상 이치는 물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낮추면 물이 많이 모이지만 높이면 물이 흘러나갑니다’라는 말은 제 생활신조일뿐 아니라 정치를 하면서 금과옥조처럼 여기면서 실천할 것입니다.
또 제가 현역시절 찾아뵈었던 스님이 하신 “모든 것을 수용하고 포용해 너른 바다가 이뤄진다”는 말씀도 깊이 새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리/ 장지혜 기자 jjh0902@suwonilb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