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공장증설이 무산될 경우 생산라인을 중국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는 하이닉스 반도체 고위 관계자의 5일 발언과 관련, 국민을 상대로 공장증설의 시급성을 다각도로 홍보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도 관계자는 이날 "김문수 지사와 국회 한나라당 소속 의원 11명이 5일 이천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회사측 고위관계자는 이천공장 증설과 관련해 올 연말까지 투자 여부가 결정되지 않으면 중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경기도와 경기지역 출신 국회의원, 도의회, 경제관련 단체 등은 앞으로 이천 공장증설의 시급성과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 매주 토론회와 세미나 등을 개최하고 대규모 군중이 참여하는 규탄대회와 더불어 1천만 범도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부천 소사)은 7일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수질환경보전법 개정 공청회'를 갖고 환경부의 구리규제 부당성을 집중 제기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이규택 의원(여주ㆍ이천)도 12일 국회 대정부질의를 통해 정부의 이천공장 증설 불허결정을 강력히 비판하는 것을 비롯해 경기도 출신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수질환경보전법,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등 하이닉스 관련 4개 개정법률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도는 오는 9일 수원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범도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회의를 개최하고 이어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 이천공장 증설 불허를 규탄하는 범도민궐기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또 오는 14일 중기센터에서 팔당정책관련 토론회를 시작으로 이달말까지 3∼4차례의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특히 도의회는 경제단체연합회와 공동으로 정부의 증설 불허방침 철회를 촉구하는 31개 시ㆍ군 순회 1천만 범도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한편 하이닉스측은 전날 김문수 지사, 한나라당 의원들과 갖은 비공개 대책회의에서 이천공장 증설의 당위성과 시급성을 적극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측이 이날 밝힌 발언을 종합하면 이천공장은 핵심기능인 연구ㆍ개발(R&D) 시설과 실험생산시설인 머더팹(시험동)을 갖추고 있어 양산체제시설인 차일드팹(양산동)만 증설하면 되지만 다른 곳으로 머더팹을 이전할 경우 최소 3년 이상 소요되고 비용도 8천700억원이 추가 소요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향후 반도체 공정이 기존 알루미늄에서 구리공정으로 모두 변경됨에 따라 이천공장의 구리배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23만6천평에 달하는 기존 생산시설도 모두 무용지물화돼 결국 공장을 폐쇄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회사측이 공장을 완전 폐쇄방식으로 이전할 경우 3년, 부분 폐쇄방식으로는 5∼10년이 소요돼 결국 경쟁력을 잃게 되며 이런 사태가 발생할 경우 회사측은 결국 생산 시설을 모두 중국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도체와 관련한 R&D센터와 머더팹센터까지 중국으로 이전하게 되면 국내 반도체 기술이 고스란히 중국으로 넘어가 엄청난 국가적인 손실을 자초할 수 있다는 것이 하이닉스측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