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열린 '제1회 시민영상기자 영상작품 시사회'에는 '세상 밖으로', '그녀는 통화중' 등 모두 3편의 단편영화가 출품됐다.
이중 '세상밖으로'(7분) 라는 제목으로 출품된 자신의 단편영화를 떨리는 마음으로 보고 있는 양경숙(44ㆍ여ㆍ수원시 영통구)씨는 그동안 영화를 보기만 했지 자신이 직접 만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수원체육문화센터에 운동하러 다니다가 우연히 벽에 붙은 시민영상기자 모집공고를 보고 신청했다는 양씨는 지난해 12월 초부터 1월 말까지 두 달간 시나리오 작성, 촬영, 영화 제작 등에 관한 교육을 받았다.
YWCA수원체육문화센터 강당에서 열린 교육은 이월삼십일 프로덕션의 전문가들이 직접 주부를 대상으로 강의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주부들은 이곳에서 영상교육 및 이론교육을 받았다.
양씨를 포함, 교육을 함께 받은 주부 15명은 각각 4~5명이 한조가 돼 영화제작에 돌입, 시나리오 작성부터 촬영, 편집까지 해냈다.
이제는 드라마를 볼 때도 내용보다는 어떤 촬영기법이 사용됐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는 양씨는 "시나리오 작성 때는 남편과 두 아들 녀석까지 함께 읽어보고 도와줬다"며 "막상 영화를 제작해보니 재미있었다"고 말한다.
양씨와 조원들이 함께 만든 단편영화 '세상 밖으로'는 7분짜리로 75세 넘은 할머니가 주인공이다.
영화속 주인공인 할머니는 글씨를 모른다. 택배가 와도, 편지가 와도 글을 읽지 못해 답답했던 할머니는 이웃 친구의 권유로 글을 배우고 느지막이 자신의 자아를 찾아간다.
양씨는 이 영화를 만들면서 75세 주인공 할머니가 아닌 양씨 자신이 진정한 자신의 자아를 찾았다며 “평범한 주부로 살아오면서 내 자신이 누구일까 하고 부쩍 요즘 많이 생각했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진정한 나를 찾았다”며 웃어 보인다.
컴퓨터 공부를 더 해 근사한 인터넷 쇼핑몰 꾸미는 게 꿈이라는 양씨는 어쩌면 나보다는 가족을 더 생각하는데 익숙한 주부들에게 '도전'을 꼭 권하고 싶다며 "항상 나를 개발하고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삶을 살겠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