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에 따라 한반도의 온도가 5℃ 상승하면 벼 수확량이 최고 20%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은 수원시 당수동 시험재배지에서 2000년부터 5년간 기온 변화에 따른 벼 생육기간과 수확량 변화 조사를 실시, 기온 상승에 따른 벼 작황 예측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기온이 5℃ 상승하면 '일품벼' 등 중만생종의 경우 최고 20.1%까지 수확량이 감소하고 비교적 기온 상승에 덜 민감한 조생종도 4.4%의 수확량 감소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벼 수확량 감소의 직접적 원인은 기온 상승으로 인한 생육기간 단축이라고 농업과학기술원은 밝혔다.
벼는 적정 기온이 되면 이삭이 나오고 이삭이 나온 출수기부터 낟알이 여무는 성숙기까지인 등숙기간이 수확량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 벼의 온도에 따른 등숙기간은 약 40여일로 기온이 상승하면 등숙기간을 포함한 전반적인 벼 생육기간이 크게 줄어든다.
남부지방 대부분에서 재배되는 중만생종 벼의 경우 평균 생육기간은 135일 정도이지만 기온이 2℃ 상승할 경우 22일이 줄어든 113일, 4℃ 상승하면 105일로 줄어들고 5℃가 상승하면 최고 36일이 줄어 생육기간은 99일로 줄어든다.
평균 생육기간이 127일인 중생종도 2℃ 상승때 17일, 4℃ 상승때 25일, 5℃ 상승때 30일이나 생육기간이 줄어들며 비교적 온도 변화에 덜 민감한 조생종도 5℃ 온도가 상승하면 생육기간은 19일 줄어든 83일로 나타났다.
5℃ 상승으로 벼의 발육속도가 빨라지고 전체적인 생육기간이 최고 36일까지 단축됨에 따라 등숙기간 역시 최고 18일까지 줄어들어 생산량이 급격하게 감소한다.
등숙기간 이후에도 고온이 계속될 경우 생산량 감소는 줄어들 수도 있지만 벼 낟알은 충실히 익지 못해 품질과 수확량에서 큰 기대를 걸 수 없다고 농업과학기술원은 밝혔다.
농진청과 기상청은 한반도의 평균 기온이 2080년께 약 5℃가 상승하고 2100년에는 6℃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기온 상승에 따른 다양한 품종의 농작물과 재배기술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과학기술원 농업환경부 심교문 연구사는 "이번 조사는 현재의 품종과 토양을 전제로 한 온도변화에 따른 예측으로 열대지방을 비롯해 다양한 지역에서 재배되는 벼의 경우 온도 상승에 대한 대책 마련이 가능하다"며 "벼 외에도 기온 상승에 따른 다른 농작물의 수확량과 품질 연구도 진행, 기후변화에 적극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