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북핵 원칙만 고수하면 외톨이 돼"

손학규 전 도지사, 경기중기센터 '동아시아경기포럼 창립' 초청 특강서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북핵 6자회담 타결을 계기로 대북 문제와 관련해 한층 자신감 넘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손 전 지사는 14일 오후 수원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경기포럼 창립 초청특강에서 "6자 회담의 결론은 북한이 핵을 완전 폐기하기 전에 북한에 물꼬를 터주겠다는 것"이라며 "여기에서 한나라당이 원칙만을 고수해 '북핵 폐기가 안 됐으니 지원할 수 없다'고 하면 우리만 외톨이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한나라당)가 대북 정책의 이니셔티브를 쥐고 능동적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우리가 북한을 적극 끌어안아 북한 경제 개발에 적극 참여하는 준비를 하고 한반도 평화를 능동적으로 개척해 우리가 주인 역할을 하자는 게 내가 바꾸려는 한나라당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 같은 자신감은 '햇볕정책 계승.발전론'이 6자 회담 합의에 힘입어 더욱 설득력을 얻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손 전 지사는 또 6자회담 후속 조치와 관련, "인도적 지원 위주의 기존 포용정책을 뛰어 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대북정책이 필요하다"며 북핵 폐기 이행과 국제협력을 전제로 한 '북한 경제재건 10개년 프로그램'의 3단계 추진 과정을 공개했다.

프로그램은 ▲1단계(1~2년차)에서 인도주의적 지원을 강화해 북핵 문제 해결의 계기를 마련하고 ▲2단계(3~6년차)에서는 수출형 경공업 위주로 북한경제가 자생력을 확보토록 지원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체제를 제도화하며 ▲3단계(7~10년차)에서는 북한 경제를 글로벌 시장경제체제에 편입해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을 완성한다는 내용이다.

손 전 지사는 '텃밭'인 경기도의 유권자들이 자신이 내세우는 '통합의 정치' 구현을 뒷받침해줄 것도 당부했다.

그는 경기도에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음을 언급, "이러한 경기도가 우리나라가 대통합될 수 있도록 중심에 서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진보와 보수, 동서남북,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끌어안는 커다란 5대양 같은 경기도가 돼 대통합의 중심에 서 달라"고 말했다.

하이닉스 반도체 이천공장 증설불허 논란과 관련, 그는 "하이닉스를 살려 세계적 기업으로 육성하면 여기에서 생기는 국부만 갖고도 하이닉스 이전 대상지로 꼽히는 곳에 공장 증설하는 것보다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남경필 경기도당위원장도 축사를 통해 손 전 지사를 지원 사격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도 '원칙있는 포용정책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한나라당이 최근까지 포용정책을 폐기하라고 했었는 데 이제는 중도로 가야하는 것 같다"면서 "중도 성향을 갖고 외연 확대를 할 수 있는 후보가 되면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필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