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의 향토유적을 아시나요? 수원시에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인 화성 이외에도 곳곳에 향토유적들이 있다. 지난해 연말 향토유적으로 지정된 옛 부국원 건물 등 수원시 향토유적은 모두 19건이다. 향토유적은 유형과 무형 두종류가 있지만 따로 유·무형을 구분하지는 않으며 제 1호부터 제 19호까지 있다. |

▲안녕기원 거북산당 등 시내 곳곳 다양한 문화재
수원시 권선구 농촌진흥청 본관 건물 옆에 자리 잡고 있는 항미정은 수원시 향토유적 제 1호다.
항미정은 조선 정조대왕이 화성축성 당시 부근 농민들의 관개용수로 쓰기 위해 인공호수(서호)를 축조할 당시 세운 정자이다.
서호의 낙조와 잉어가 유명했으며 특히, 이곳의 잉어는 유명해 궁중에 약용으로 올렸다고 전해진다.
팔달구 영동 43-2번지에 위치한 향토유적 제 2호인 거북산당은 대략 18세기 이후에 지어진 것이다. 영동시장 번영 회원들이 이곳 당건물에 매년 음력 10월 7일 제물을 차려놓고 굿을 하면서 한해동안 무사하길 빈다.
시는 지난 2003년부터 사라져가는 향토유적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고색동 코잡이 놀이와 이의동 길마재 줄다리기, 세류동 도당, 벌말 도당굿 및 도당 등을 향토유적으로 지정해 왔다. 코잡이놀이는 정월 대보름 줄다리기 시작 전 마을 풍물패가 도당집에 들러 당제를 지내는 것을 이른다.
수인선 철도 근처에 있던 당시 도당집이 현재의 고색동 381-4번지로 옮겨져 마을 사람들의 정신적 구심점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의동 길마재 줄다리기는 이의동 길마재 주민들과 용인시 상현동 독바위 주민들이 3년에 한 번씩 정월 대보름 다음날 밤 줄다리기를 해 풍년이 들고 마을에 나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민속놀이다.
남자어른들의 동쪽 줄(숫줄)과 여자와 어린이, 혼인하지 않은 총각들의 서쪽 줄(암줄)이 줄다리기를 하고 항상 서쪽 줄이 이긴다.
세류동도당은 권선구 세류3동 156-45번지에 있다. 마을사람들이 매년 음력 10월1일 병마와 천재지변에서 마을을 보호하고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당제를 지내던 곳이다.

▲벌말 도당굿과 도당도 수원시 향토유적
전통적인 경기도 도당굿의 형태를 보존하고 있는 벌말 도당굿과 도당도 수원시 향토유적이다.
도당은 권선구 평동 31-15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도당굿은 매년 음력 정월 11일 ‘경기도 도당 굿 보존회’가 굿 시연을 하고있다. 200년 이상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하는 전통적인 경기 도당굿의 형태인 대동굿을 전승했다.
이밖에도 장안구 파장동 23-11번지에 위치한 석불입상 미륵당과 팔달구 화서동의 꽃뫼 제사유적지 등 우리고유의 문화유산인 수원시 향토유적이 곳곳에 있다.
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수원시 향토유적은 우리 조상들의 삶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라고 말한다.
시는 향토유적에 관한 홍보를 위해 수원시 홈페이지 게시판에 향토유적 소갯글을 올리는 한편, 시에서 발간하는 ‘수원관광’ 책자에도 이를 소개하고 있다.
▲시민의 무관심속 잊혀지고 훼손
그러나 이 같은 중요한 문화유산이 시의 관리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무관심으로 방치되고 있다.
향토유적 제 1호 항미정은 인근 호수주변을 산책하는 시민들을 제외하고는 일부러 찾는 시민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농촌진흥청의 초소 관계자는 “여름방학에는 인근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견학을 오기도 한다”며 “하지만 수원시 향토유적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한다.
장안구 파장동에 위치한 향토유적 제 5호인 미륵당은 버스차고지를 이웃하고 있다. 그 주변 일대는 쓰레기로 쌓여 있으며 미륵부처를 모시고 있는 법화당의 일부 벽이 훼손돼 있는 상태다.
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한 달에 2번 각 향토유적을 직접 돌아다니며 주변을 치우고 관리하고 있다”며 “하지만 인력과 시간부족의 어려움이 있으며 국유나 시유 이외에 사유도 5개나 있어 관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시 향토유적은 국유인 항미정, 사유인 미륵당, 거북선당, 정유선생묘, 벌말도당, 옛 부국원 건물을 제외하고 나머지 5개는 시유인 상태다.
시는 향토유적 관리에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자 지난해 5~6월 ‘1문화재 1지킴이’자원자를 모집하기도 했다. 모두 16명의‘1문화재 1지킴이’를 지정, 향토유적을 관리하도록 했다. 하지만 제대로 운용되지 않아 올해부터는 예산을 따로 편성해 관리 용역을 두고 향토유 적을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향토문화유적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와 각종 수원시문화재에 적극적인 재현 등 시민생활속에서 찾아볼 수있는 향토문화유적전승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경기도 무형문화재인 승무, 살풀이 춤은 지난 2006년 6월 ‘정조효행문화재’축제 기간에 선보였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수원시 향토유적도 이런 기획을 통해 서민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