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로 벽을 쌓고 기와를 얹은 1칸 정도의 당 내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마을 사람들과 노인들의 어깨춤이 도당굿 판을 한층 더 신명나게 만들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 98호인 평동 도당굿은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하는 주민들의 염원이 담긴 굿으로 200년 이상 대동굿( 당신(堂神)을 모셔놓고 마을의 평안과 생업의 번창을 기원하는 굿)형태로 전승돼 왔다.
평동 도당굿의 순서는 돌돌이(마을의 부녀자들로 조직된 풍물패가 서낭기를 앞세워 주무인 조광현을 따르며 행진하는 것)를 시작으로 색동의 무복을 입고 굿을 하는 ‘제석굿’, 갓을 쓴 무녀가 하는 ‘군웅굿’, 짚으로 만든 허수아비를 태우는 ‘뒷전’ 등 순으로 마무리된다.
주무(主巫)인 조광현씨의 굿판이 한창인 평동 도당 내에서 장구를 치며 굿 장단을 맞추고 있는 변남섭(39)씨를 만났다.
‘경기도도당굿보존회’ 사무국장인 변씨는 사물놀이가 좋아 타악 장단을 배우다가 우연히 들은 도당굿 타악 장단에 매력을 느껴 무작정 굿판을 쫓아다니며 도당굿 장단을 배웠다.
현재 굿 보유자인 오수복씨를 비롯해 3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경기도도당굿보존회’는 중요무형문화재인 평동 도당굿을 지키자는 뜻을 가진 사람들로 결성된 단체로 지금까지 매년 도당굿을 해 오고 있다.
포천시립민속예술단 기악부 단원이기도 한 변씨는 ‘굿판’을 주민 화합의 장이라고 말한다.
“굿이라고 하면 일반시민들은 무속적인 것으로 간주,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유산이 외면당하고 있어 제일 안타깝다”고 말하는 변씨는 “굿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화합의 문화를 꽃피울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변씨는 “원래 도당굿은 마을 주민들이 삼삼오오 돈을 모아 열었던 굿판”이라며 “4년 전부터는 수원시에서 향토유적으로 지정돼 재정적지원을 받고 있다”고 설명하며 “앞으로 굿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되지 말고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을의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가 나와서 축제의 마당을 펼친 평동 ‘도당굿’은 평동 만이 아닌 수원시민, 전국민의 안녕을 비는 굿한마당이 틀림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