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씨의 직장은 수원시 권선동의 ‘대한적십자사’ 경기지부. 자가용을 갖고 출근하면 30분 정도 걸린다. 하지만 자전거를 이용해 출근해도 40분이면 충분하다.
안씨가 자전거로 출근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9년, 자가용으로 출근하면서 문득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부터이다.
정자동에서 팔달문 시내를 거치는 구국도를 타거나 장안문을 지나 창룡문 언덕을 올라 1번국도로 출근을 하는 안씨.
“자전거를 타면서 겨울에도 감기가 걸리지 않는다”며 “처음 자전거로 출근할때는 창룡문 언덕을 오르는 것조차 힘들었다”고 말한다.
지금은 창룡문 언덕이 언덕같지도 않게 쉽게 느껴진다는 안씨는 “하늘을 보며 다니는 기분이 어떤 것인지는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사람만 맛볼 수 있다”고 자랑한다.
자전거를 타고 출근해 회사 샤워실에서 간단히 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은뒤 업무에 임하는 것이 생활화됐다.
자동차로 출근을 할 때는 매달 15만원의 기름값 등 만만치 않은 자동차유지비가 들었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요즘은 기름값도 절약되고 건강에도 좋다고 말한다.
모임이 있어도 자전거를 이용한단다.“유니폼에 헬멧 등을 쓰고 자전거로 처음 출근했을때 동료들이 이상한 눈으로 바라봤겠죠”라며 웃는다. 지금은 동료 5명이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안씨가 자전거를 타는 것은 출·퇴근 시간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진도를 시작으로 부산, 김천, 대전 등 9일동안 자전거를 타고 전국일주를 했다.
또 10월에는 대학생인 큰 아들과 해남에서 수원까지 장거리 자전거여행도 다녀왔다. 한마디로 자전거 마니아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한지 9년. 하지만 안씨는 차도를 이용한다. “수원시의 자전거도로는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의 자전거도로는 인도에 줄만 그어놓았을 뿐 물건, 불법 주·정차 등으로 위험해요”라며 “시가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려면 명실상부한 자전거 전용도로가 돼야한다”고 지적한다.
올해 고3인 아들이 졸업하면 3부자가 함께 해남으로 자전거여행을 갈 계획이라는 안씨는 주말이면 자전거타기 동호회 활동과 여행을 다닌다.
출·퇴근 시간이면 차들로 넘쳐나는 도로. 사고라도 나면 도로에서 꼼짝없이 기다려야 하는 것이 오늘의 교통 현실이다. 하지만 안씨에게는 남의 나라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