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 늘린다고 키가 크나요?

[건강하게 삽시다] 김정희 한의사

▲ 김정희 한의사
현대사회에 있어서 외모는 하나의 경쟁력으로 통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 중에 하나가 바로 ‘키’일 것이다.

연예인들을 보더라도 워낙 성형수술이 발달해서 못생긴 얼굴도 감쪽같이 미인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렇지만 키만큼은 어쩔 수가 없다.

특히, 외모가 중시되는 우리사회에서 아이들의 키는 학교 성적이나 능력 못지않게 중요한 문제가 된다.

키 작은 아이를 둔 부모들의 심정은 엄마 아빠가 아이를 위아래로 잡아 당겨서라도 크게 해주고 싶다. 그러한 심정 때문인지 최근에는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각종 기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몸을 잡아당기고 견인하는 기구들이 상당수이다.

한편으로는 웃음이 나오지만 이걸 구입하는 부모들의 심정 또한 오죽하겠는가 싶기도 하다.

만화처럼 사람을 상체와 하체를 쭉 잡아당겨서 늘어난다면야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사람의 몸은 찹쌀떡이 아니다. 늘리고 잡아준다고 키가 크는 것은 절대 아니다.

또한, 성장치료에서 추나요법이나 견인요법이 많이 시행되고 있지만 이러한 치료가 키를 크게 해주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시술은 골반의 상태 등을 확인하여, 틀어짐으로 인하여 키가 작게 보이는 것을 추나요법의 교정을 통하여 원래의 키로 회복시켜주기 위한 방편인 만큼 척추가 변형되지 않는 사람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척추의 변형이 없는 데도 무리하게 견인을 하게 되면 오히려 무리를 줄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성장의 원리는 단순하다. 키란 뼈가 자라야만 이루어지는 것이다. 몸을 위아래로 견인한다고 해서 뼈가 길어지지는 않는다. 이러한 뼈의 성장은 성장판을 통해서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구들은 효과가 없음이 이미 입증되었고 연례행사처럼 매년 단속이 되어도 사라지지 않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성장장애는 단기간에 키를 키우려고 목표를 정하면 반드시 실패하게 되어 있다. 우선 성장을 방해하는 질환(비염, 비만, 아토피 등이 대표적)이 있는지를 파악하여 치료해주고,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잡아주는 것이 성장치료의 첫 단추이다.

이런 경우에 있어서는 원인제거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장치료의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아이들이 잘 크기 위해서는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는 것이 생활 관리의 원칙이다. 해답은 의외로 쉬운 곳에 있는 법이다.

다만 이러한 원칙을 얼마나 좀 더 어려서부터 따라주느냐에 따라서 큰 차이가 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