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청소년들이 행여 나쁜 마음을 먹을까봐 두 팔 걷고 나선 ‘수원시 자살예방센터’ 청소년 상담사 정은숙(35)씨를 만나면 이런 걱정을 잠시 접을 수가 있다.
아주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교육심리학을 전공한 정씨는 2003년 3월부터 수원시 자살예방센터에서 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정씨가 이곳에서 상담사로 일하게 된 가장 큰 동기는 ‘무엇보다 청소년들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였다.
청소년시절 감정의 기복이 심해 힘든 사춘기를 겪어야만 했던 정씨는 그 당시 상담을 받아보고 싶었지만 상담의 벽이 너무 높아 문을 두드리지도 못했었다.
이를 계기로 어릴 적 자신과 비슷한 마음고생을 하는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심리학 공부를 시작했다.
온라인상으로 일주일에 1~2건 청소년 상담을 하고 있는 정씨는 ‘자살’이라는 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위험요소’라고 말한다.
“그 위험요소가 나에게 찾아 왔을 때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위험요소의 제거는 아니어도 위험요소를 상대로 버틸 수 있는 힘이 돼주는 것이 상담사의 역활이”이라고 말한다.
자신에게 ‘키다리언니’라는 호칭으로 수차례 상담을 요구했던 중학생 여자아이가 상담 후 학교를 잘 다니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기뻤다는 정씨는 “요즘 청소년들은 혼자 외로워하면서도 친구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해 자살충동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정씨의 어릴적 꿈은 고아원이나 양로원을 운영하는 것. 세월이 지날수록 꿈이 작아지고 있지만 앞으로 기회가 닿는 데로 청소년 상담을 비롯한 사회봉사를 하고 싶단다.
청소년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정씨는 오늘도 혼자 외로워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