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대책 등 연초부터 굵직한 부동산 대책이 잇달아 발표된 가운데 지난 1/4분기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된데다 분양가 인하 방침으로 집값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올 1분기 서울 및 경기지역 아파트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 0.84%, 신도시 0.26%, 신도시를 제외한 경기도는 0.56%를 각각 기록했다.
평균 0.54%의 변동률로 아파트값이 급등했던 전분기(2006년 4분기 8.85%)에 비해 오름폭이 15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최근 5년 동안의 동기간 변동률과 비교하면, 2003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분양가 상한제와 민간택지 분양가 공개를 골자로 한 ‘주택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미뤄지기도 했지만 3월부터 주택투기지역과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에 대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확대 적용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는 지속되고 있다.
1분기 아파트시장은 이전과는 몇 가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서울 강남권과 분당 등 소위 인기지역은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인데 반해 강북이나 수도권 외곽 등 집값 상승의 소외지역으로 꼽히던 곳은 높은 상승세를 탔다.
서울에서는 송파구(-1.18%), 양천구(-1.12%), 강동구(-0.73%), 강남구(-0.19%) 등 강남권 주요지역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반면
도봉구(2.53%), 광진구(2.40%), 노원구 (2.39%), 강북구(2.24%) 등 강북지역은 2%가 넘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수도권 역시 지난해 두드러진 상승세를 나타냈던 과천이 2.55% 하락한 반면, 의정부(6.24%), 양주(3.07%) 등 좀처럼 집값이 움직이지 않았던 곳은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평형별로 20평대 이하 소형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인데 반해 집값 상승을 주도해왔던 대형 평수는 약세를 보이거나 소형아파트 상승률을 밑돌면서 평형별 '역전현상'을 나타냈다.
이는 DTI(총부채상환비율)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된데다 분양가상한제 도입에 따른 집값 하락 기대로 중대형 고가아파트는 매수세가 끊긴 반면, 대출 규제가 덜 한 저가 아파트로 실수요가 몰리면서 소형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1분기 동안 서울 20평대 아파트값은 1.54% 올라 40평대(0.60%)와 50평대(0.26%)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분당, 일산 등 5대 신도시의 경우 평형별 역전현상이 더욱 뚜렷하다. 20평 이하(1.96%) 및 20평대(1.26%)가 1%가 넘는 상승률을 보인 반면, 30평대(-0.09%), 40평대(-0.11%), 50평대 이상(-0.15%)은 줄줄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분양가상한제 등을 담은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대출 규제가 여전해 얼어 붙은 매수심리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공시가격 급등으로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6월 종부세 과세 기준일을 앞두고 세금 회피용 매물이 나오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