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슨 기준으로 머리가 좋다는 것인지 알 수도 없거니와 지능지수가 아무리 높다 한들 그 좋은 두뇌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 아닌가?
결국 아이의 학습능력을 좌우하는 것은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길러진 능력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 사실을 입증하는 아이들이 바로 민사고 아이들이다. 이들의 공부습관을 보면 상당히 체계적이고 계획적이다.
절대 머리에 의존하여 공부를 하지 않고, 남의 방법을 모방하지도 않는다. 이들은 자신을 결코 믿지 않기 때문에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올인한다. 이러한 학습태도를 꾸준히 유지한 아이들이 결국 머리로 승부하는 아이들을 누른다. 그런데 체계적인 학습을 하려면 두 가지 기본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 크든 작든 현실 가능한 목표부터 잡아라
체계적(體系的)이란 말은 부분들이 짜임새 있게 연결되어 하나의 목표를 이루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목표가 없으면 절대로 학습이 체계적으로 진행될 수 없을뿐더러 좋은 결과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요즘 아이들이 과거 어느 때보다 좋은 환경 속에서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하루 중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참담한 이유는 목표 없이 기계적으로 학원을 옮겨 다니기 때문이다.
그럼 그들의 목표는 누가 잡아주고 있는가? 안타깝게도 강사나 부모가 대신 잡아준다. 남이 세운 목표를 따라가 주는 상황에서 웬만큼 긍정적인 아이 아니고선 능률이 생기지 않는 건 당연하다.
따라서 시시한 목표라도 주, 월단위로 스스로 잡고 결과를 평가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
교육원의 예를 들어보면 등록 후 첫 시간에는 무조건 개인지도를 실시한다. 강사와 아이가 일대 일로 만나 목표의식과 책임감을 스스로 갖도록 하는 데만 90분을 보낸다.
초등학생의 경우 수료까지 14개월에서 18개월 정도가 소요되는데 약 20단계를 거치면서 아무런 목표도 없이 자리만 채운다고 실력이 저절로 자라길 기대하는 것은 큰 착각이다.
일단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스스로 생겨야 하고, 단계마다 자신이 취할 목표가 뚜렷해야 체계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 체계적인 아이는 자기 수준을 알고 있다
얼마 전에 한 아이가 책을 신중하게 고르고 있는 것을 보고, 다가가 무슨 책을 고르고 있냐고 물어보니 종이를 한 장 내밀고는 여기에 적힌 필독서를 찾아달라는 것이다. 진정한 필독서는 학교에서 정해준 책이 아니라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이란 걸 그 아이는 모르고 있었다.
책에 두려움이 있는 아이들은 학습만화나 재미있는 책부터 보아야 한다. 이해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같은 범위를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 것이 중요하다. 어휘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생소한 어휘에 동그라미를 치면서 따로 정리한다.
모든 일엔 순서가 있고. 글에도 처음-중간-끝이 있다. 학습도 마찬가지다. 안면 몰수하고 겸손하게 자기수준에 맞는 것부터 시작해서 체계적으로 쌓아올려야 목표에 제대로 도달할 수 있다. 이것이 학습의 부실공사를 막는 방법이다.
설계도면 없이 집을 짓는 건축가는 없다. 계획성 없이 학습하는 습관은 자신에겐 부실한 능력만을 남기고, 전문가에게 의존하려는 성향만 키울 뿐이다. 집은 남이 지어줄 수 있지만 실력은 스스로 키워야 제 맛이다.
갈수록 아이들이 게을러지고, 강사들이 바빠지고 있는 편의주의적인 학습 풍토에서 우리 아이들을 빼낼 방법은 구체적인 목표를 잡고, 강사수준이 아닌 자기 수준에서부터 꾸준히 달여 나가는 약탕기 학습방법뿐이다. 문의 1688-8214
기고/ 최은희 원장 (사)대한논리속독학회 영통교육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