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시장 달구는 ‘장애인 파워’

'무궁화전자’해외수출 상승세, 4년연속 100억대 매출 기록직원복지 세심한 배려 편안한 근무환경 조성 ‘즐거운 일터’

전 직원 177명중 126명이 장애인이다. 직원의 62%가 1·2급 중증 장애인이다.

그런데도 정상인 근로자들이 중심이 된 기업보다 높은 생산성을 올리고 4년 연속 1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사회적 편견을 바꿔나가는 장애인 기업이 있다.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에 위치한 전자제품업체 ‘무궁화전자’다.

설립된지 13년 된 ‘무궁화전자’는 삼성전자가 사회환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994년 4천여평 부지에 234억원을 들여 설립한 국내 최초이자 최대인 장애인전용 시범기업이다.

2002년부터는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지않는 자립경영을 선포, 스스로 살림을 꾸려나가고 있다.

이후 4년 연속 1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2005년부터는 흑자경영을 기록하는 등 초일류 장애인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무궁화전자’는 핸디형 청소기, 핸드폰 충전기, 파브TV용 부품, DVD메인보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핸디형 청소기는 미국, 유럽, 중동 등에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는 히트상품이다.

장애인들이 만든 제품들이 내노라하는 선진시장에서 당당히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다.

‘무궁화전자’에는 지각하는 사원이 없다. 장애인을 채용한 다른 기업들이 근태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과는 대조된다.

이는 기숙사가 바로 공장 옆에 있는데다 물리치료실, 체력단련실 등까지 갖춰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 일하기 편하도록 근로환경을 갖춰 놓았기 때문이다.

126명의 장애인근로자 대부분이 생산라인에서 일한다. 이들 근로자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다.

실제로 ‘무궁화전자’는 4천여평의 부지중 공장이 1천183평이고 복리후생건물이 1천597평으로 공장보다 직원들을 위한 복지시설이 더 큰 기업이다.

장애인근로자중 절반이 넘는 70명이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나머지는 결혼이나 아파트분양을 받아 출퇴근하고 있다.

근로자들의 평균연봉은 1천600만원선. 기숙사비용(중식포함 3만원, 아침·저녁은 1천원)을 비롯 제반 생활비가 지원되는 등 부가적인 급여를 감안할때 적다고는 할 수 없다. 타기업 장애인 임금수준보다 20-30% 높은 임금이다.

하지만 장애인들의 생산성의 한계로 무궁화전자는 직원을 200명이상 늘리지 않는다. 직원을 늘리면 기업으로서 지속가능성이 떨어지고 공장규모 역시 2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직원은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의 추천을 받은 장애인 중에서 70% 이상을 뽑는다.

‘무궁화전자’ 한 관계자는 “장애인 기업도 100명~200명 정도 규모라면 충분히 유지될 수 있고 정밀함이 필요한 작업에는 오히려 장애인이 더 능률적이다”라며 “큰 공장을 가진 대기업이라면 무궁화전자 같은 사회적 기업을 운영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이 관계자는 “근로자 중 퇴사하는 경우는 몸이 아픈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회사는 장애인들에게 가족으로부터 독립, 사회로부터의 독립을 도와주고 이로인해 장애인들은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