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2일 수원사랑 장학재단에 1억원의 장학기금을 기탁한 김재옥씨(53·수원시 테니스협회 회장, 주유소 경영)는 이제야 마음속에 짊어졌던 빚을 갚게 돼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수원으로 이주한 이후 1990년 유류배달업을 시작한 김재옥씨는 그야말로 ‘악착’같이 일하며 사업을 키워온다.
편도선이 부어 목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심한 독감을 앓는 가운데서도 손수 유류배달차를 몰며 ‘자수성가’한 그는 가난했던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면서, 마음 속 한켠에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는 봉사활동에 누가 되거나 오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 2005년부터 관공서와의 거래를 일체 중단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나간다.
지난해 4월 출범한 수원사랑 장학재단 이사로 참여하게 된 그가 1억원이란 장학기금을 쾌척하게 된 사연은 1기 장학생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비롯됐다.
“작년 9월 1기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자립·효행 장학생으로 선정된 학생들의 밝은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가만히 있어선 안되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한 마디 상의도 없이 1억원 기탁이라는 ‘사고(?)’를 저지른 김재옥씨에게 아내는 ‘잘했다’며 아낌없는 지지를 보냈다.
부전자전(父傳子傳)일까? 김씨의 아들은 병역면제를 받았지만 자원해 강원도에서 성실히 군복무를 수행중이다. 게다가 조경학부라는 전공을 살려 4년간 홀몸노인의 집 고쳐주기 봉사에 나섰었다는 아들의 선행을 보며 역시 ‘피는 속일 수 없다’는 표현이 절로 나온다.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 생활 형편이 어려운 장애우,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 모두가 제가 감싸안을 사람들입니다.”
그의 또다른 소망은 5년 안에 어린이와 장애우 보육시설을 만들어 지역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다.
또, 김씨는 많은 사람들의 정성이 모여 만들어진 ‘희망의 나무’가 더욱 높이 성장할 수 있도록, 장학기금 기탁이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지금은 웬만한 동사무소에서 볼 수 있는 ‘사랑의 쌀독’의 시초가 된 ‘도깨비 쌀독’을 2005년부터 시작했던 그는 건강이 허락되는 한 계속 지역사회에 기여하겠다는 각오와 함께 퍼줄수록 넘치는 보람에 행복하기만 하다며 넉넉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