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교는 한국 역사의 중요한 뿌리”

수원향교, 매년 ‘석전대제’ 갖고 공자 등 성현들 정신계승典校 경도호 씨“전통문화·禮 중요성 일깨우는데 앞장설 것”

▲ 지난 11일 오전 수원향교에서 열린 춘기 석전대제에 참석한 초헌관들이 제례를 봉행하고 있다. ⓒ김기수 기자 kks@suwonilbo.kr

지난 11일 오전 11시. 수원시 팔달구 교동에 위치한 수원향교에서는 춘기석전대제가 한창이다.

‘석전대제’는 유교의 성인과 성현들을 추모하고 그들의 위대한 덕을 기리기 위해 성균관과 전국 234개 향교에서 매년 열리는 행사다.

‘춘기석전대제’는 공자님의 기일인 음력 4월 11일(양력 5월 11일), 추기석전대제는 탄강일인 음력 8월 27일에 열리며 국가 중요 무형문화제 제85호로 지정돼 있다.

수원향교는 1291년(고려 충렬왕 17년) 당시 화성시 봉담읍 와우리 화산 앞에 세워졌었다.

그 후 1789년 정조대왕이 현재의 화산으로 이전, 건축하게 됐다.

수원향교 전교(典校)를 맡고 있는 경도호(72)씨는 지금으로 말하면 학교 교장선생님이다.

“향교는 조선시대 지방 국립 고등학교 역할을 하던 곳”이라며 말문을 연 경씨는 “현재는 옛 고등교육기관으로써의 의미를 잃었지만 여전히 공자 등 옛 성현을 모셔 제사를 지낸다”고 설명한다.

수원향교에서는 공자, 안자, 증자, 자사, 맹자 등 오성(五聖)과 정호, 주희 등 종소 2현, 그리고 신라 설총, 최치원 등 한국 18현을 모시고 있다.

또, 향교가 지닌 본래의 역할인 교육의 장으로도 운영되고 있는데 1990년부터 현재까지 명륜 대학을 설립, 사서삼경과 한국 전통문화, 현대생활예절 등을 가르치고 있다.

현재까지 1천200명이 수강했으며 서예반, 한문반, 한글반 등도 운영하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향교가 어떤 의미이며 수원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며 안타까워하는 경 전교.

경 전교는 앞으로 여력이 다하는 한 한국 전통문화와 정신을 알리고 가르치는데 앞장서겠단다.

이어 “일제 시대를 거치면서 그 의미가 퇴색됐지만 향교는 우리 조상들의 교육과 삶의 터전이었으며 유교를 중시한 고려, 조선의 한국 역사의 중요한 뿌리”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1일에 수원향교에서는 ‘성년의 날’을 맞아 정보산업고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통 성년례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