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종류·독서방법에 맞는 글쓰기 노하우를 찾아라

▲ 도서 종류나 책을 읽는 방법에 따른 글쓰기도 다양하다. 책을 읽는 방법부터 독후감이나 독서록을 써보는 훈련까지 차근차근 지도한다면, 자녀들의 독서 습관과 글쓰기 내용을 풍성하게 할 수 있다. ⓒ김기수 기자 kks@suwonilbo.kr

▲독서법의 종류에 따른 단계

귀를 얼굴 안쪽으로 접고 손가락으로 두드리면서 소리를 들으면 태중에 엄마의 뱃속에서 듣던 소리와 같다. 또한 등에 기대어 듣던 자장가 소리의 감각과 같다.

이렇듯 독서의 시작은 청독(聽讀)처럼 듣는 독서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소리를 교환하다가 서서히 책을 소리 내어 읽는 시기(음독(音讀))로 들어간다. 이때는 글의 뜻을 안다는 것 보다는 단순히 읽어내는 것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리고 학령기에 접어들면 교과서를 꼼꼼하게 읽는 정독(精讀)과 시험 속 지문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요점만을 가려 읽는 적독(발췌독, 摘讀)이 학습독서법의 주류를 이룬다.

그렇지만 아무리 많은 책을 읽어도 그 근거를 남기지 않은 독서는 죽은 독서이다.

100명의 학생을 상대로 1년간 모의 수업을 한 결과 책을 읽고 자발적인 독서록을 남긴 경우는 5%에 불과했다. 교사의 칭찬이나 부모의 권유가 있으면 50% 이상 비약적으로 증가한다. 그만큼 어른들의 관심은 아이들의 독서와 쓰기로 직결된다.

▲도서종류에 따른 독서감상문 쓰기

대체로 독서감상문은 다양한 형식이 있지만 처음(동기), 가운데(작품의 중심내용과 느낌), 끝(전체적감상)으로 나누어 쓰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도서의 종류에 따라 독후 활동지를 다양하게 접근하면 읽고 쓰는 것이 용이하다.

문학도서를 읽을 때에는 예를 들어 어린왕자처럼 같은 작품은 구절은 인용하여 상황에 대한 느낌을 써 주는 것이 좋고, 전래동화처럼 권선징악구조의 글은 글의 큰 줄거리에 따른 의견을 쓰는 것도 권장할 만 하다.

하지만 삼국지나 태백산맥같이 등장인물이 많이 나오는 경우 등장인물 중심으로 읽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이런 경우는 마인드 맵을 통해 인물지도를 그려 보면 쉽게 내용이 와 닿는다.

과학도서의 경우 기존에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 혹은 새롭게 알게 된 것에 대한 경이감을 중심으로 써 보는 것이 좋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미래 과학에 대한 의견 제시도 무방하다.

사회분야도서는 큰 줄기를 중심으로 읽으면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다.
역사물의 특징은 한 사건을 중심으로 일어난 주변 일을 나열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핵심문장들 덮어서 몇 번 읽으면 두뇌에 잔상이 남게 된다. 그래서 독서감상문을 사건 혹은 인물 중심으로 써 보거나 독서퀴즈를 만들어 본다면 독서록이 한결 쉽고 다양하게 접근된다.

이렇게 다양하게 독서록 혹은 독서감상문을 쓰기까지는 무엇보다도 바른 읽기가 선행되어야 한다.

문학류는 최소한 5독(五讀:다섯 번 읽음)은 해야 한다.

첫 번째 읽을 때에는 대강의 줄거리를 파악하며 읽고, 2독시에는 등장인물이 한 일을 중심으로, 3독시에는 시간적 공간적 배경을 생각하며 읽어 본다. 4독시에는 중심사건과 중심 문장을 중심으로 마지막을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파악하며 읽는다면 꼼꼼한 독서위에 튼실한 감상문을 쓸 수 있다.

▲창의적 글쓰기… 다양한 시각

독서를 통한 글쓰기는 그래도 도서라는 재료가 있기 때문에 쉽게 쓸 수 있다. 그렇지만 동시나 생활문 혹은 동화 등을 쓰는 법은 쉽지 않다.
특히 학습지를 반복하듯 짜여진 틀에서 기계적으로 글을 쓰다보면 개성이 없이 정형화된 글이 나오게 마련이다. 무엇보다도 창의적인 글쓰기를 위해선 사물이나 생활에 관한 다양한 시각은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고장’이라는 주제가 나왔을 때 내가 아끼던 물건이 고장나거나 중요한 일로 컴퓨터를 해야 하는데 컴퓨터가 고장났던 일을 대체로 생각해 주제로 잡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고장은 내 마음이, 내 몸이 아파서 힘들었던 일도 고장이라고 표현할 수 있으며 특정 도시를 표현할 때 쓰는 고장으로도 이해가 가능하다.

또한 비가 계속 내릴 때 있었던 일을 하늘이 고장난 일로 표현할 수 있다. 이처럼 주제에 대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발상이 중요하다.

▲고치고 또 고치고…‘글쓰기의 미덕’

시의 성인(聖人)이라고 불리는 당나라 시인 두보는 한번 쓴 시는 3천번 이상을 고쳐썼다고 한다.

그런데 학생들은 한번 쓴 것을 원고지에 그대로 옮겨 적거나 원고지에 직접 쓰는 예를 종종 볼 수 있다.

글은 고치고 다듬고 해야만 제 모습을 갖춘다. 외출하거나 학교가기 전 거울을 보고 옷매무새를 여미듯 글도 천천히 살피면서 다듬는 것이 글쓰기의 마지막 미덕이다.

글/ 전방하(동화작가·글박스교재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