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에 대한 관심이 학교 교육에 앉기 시작했다. 그 사례가 초등학교의 특기적성이라고 불리는 방과 후 교실의 형태이다. 그런데 논술반에서 막상 가르치는 것은 논술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글쓰기를 가르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면 아이들이 배우고 있는 쓰고 있는 글의 종류는 무엇인가 알아보자.

초등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쓰기 종류는 대략 다음과 같다.

아이들이 쓰는 모든 글은 물론 그 아이들의 창작물이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글의 종류에 따라 글의 태생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의 동시, 동화, 일기, 생활문의 경우 순수하게 ‘창작’ 활동으로서의 글이다.
아무것도 없는 하얀 백지위에 삐뚤빼뚤하게 한 글자씩 한 글자씩 글을 쓰는 아이들. 자신의 생각에서 솟아난 작은 새싹 같은 글을 무성한 나무로 만들어가는 과정의 글이 바로 위에 나온 글의 종류이다.
즉 동시, 동화, 일기, 생활문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예술적 측면의 창작활동인 것이다. 독서감상문, 설명문, 논설문, 기록문의 경우도 아이들이 창작해 내는 글이다.
하지만 동시 등과 다르게 이러한 글들은 글을 쓰기 위한 자료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동시 등의 글과는 차별성을 둘 수 있다. 이 차별성은 ‘글의 태생’이라는 말과 연관지을 수 있는데 동시 등의 글이 예술적 측면의 창작활동이라면 이와 같은 글의 태생은 학문적 측면으로서의 창작활동이다.
주어진 자료를 바탕으로 그것을 정리하고 다듬는 과정은 이미 무성한 나무에서 필요 없는 잔가지나 마른 가지 등을 잘라내어 보기 좋은 관상용 목재로 만들어 가는 과정인 것이다.
● 논술과 논설문의 차이를 아는가?
대게 논술과 논설의 차이를 물어보면 쉽게 그 차이를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가 논술과 논설의 차이가 극히 미미한 점도 있지만 두 글에 대한 개념이 아직도 확실히 정리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흔히 논설문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주장하는 글’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이 학습을 한다. ‘주장하는 글’ 이라는 설명처럼 논설문은 자신의 주장을 의견과 함께 작성하는 것이 논설문이다.
이렇게 논설문이 자신이 주장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 글을 쓰는 것이라면 논술은 주어진 조건에 대해 자신의 견해 등을 쓰는 것이 논술이다. 논설문이 주장에 타당한 의견이 뒷받침되는 것이라면 논술은 주어진 장소에서 주어진 시간(80분) 주어진 분량(1800자내외)을 주어진 주제(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은 타당한 근거 아래 풀어가는 것이다.
지금 내 아이가 논술이라는 이름아래 글쓰기를 배우고 있는지, 한 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 토의냐! 토론이냐!
토의는 어떤 문제에 대해 개선방향에 대한 의논으로 좋은 방법을 찾는 것이다. 반면 토론은 한 가지 논제에 대해, 갑과 을이 어떤 논제에 대해 타당한 근거를 가지고 자신의 주장을 펴서 상대를 설득하는 것이다.
토의의 처음은 학교에서 학급회의 시간에 논의된다.
예를 들어 정숙한 생활을 하자에서 복도에서 뛰지 말자, 혹은 발뒤꿈치를 들고 다니자 등 의 의견이 모아서 실천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토론은 예를 들어 백설 공주라는 작품을 읽고 서로의 다른 의견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이다. 공주는 과연 가출하기 전에 아버지께 얘기할 수는 없었는가? 난장이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끊임없이 외부인을 집으로 맞아들이는 말을 잘 듣지 않는 공주에 대해 주장을 펼치는 따위의 토론을 할 수 있다.
토론의 긍정적 요소를 생각하면 상대를 자신의 주장으로 설득한다는 점이 있지만 부정적 견해로 보면 입에서 나온 말은 소멸된다. 그렇지만 써서 정착된 이야기는 남기 때문에 의도된 것을 글로 남긴 모습이 시행 되지 않은 논쟁은 ‘당파’의 기초일 뿐이다.
● 잘가 NIE! 어서와!! MIE
386세대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선생님들은 너희가 사는 시대에는 마이카 시대가 온다는 것을 예고했고, 그 시대가 왔다. 그리고 우리 세대의 자녀들에게는 마이폰(휴대전화)이 하나씩 생기는 시대가 왔다. 그리고 아이들은 실시간 휴대전화를 통해 뉴스레터나, 인터넷을 통한 새로운 소식을 발 빠르게 접한다.
그런데도 기성세대들은 아직도 NIE (newspaper in education)교육을 하고 있다. 21세기는 바야흐로 촌음을 읽는 MIE(mass media in education)시대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 빠름을 ‘쌍둥이도 세대 차이를 느낀다’고 한다. 아이는 변하고 있는데 뒷걸음쳐서 간다면, 이 땅의 교육은 후세에 제 역할을 못한 부끄러운 모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자.
지금까지 3주간 이야기한 것의 토대는 바른 글쓰기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바른 글쓰기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글쓰기 교육의 시작점을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중·고등학생이 돼서야 논술 때문에 시작하는 글쓰기는 시멘트로 골격을 먼저 세우고 그 안에 철근을 박아 넣는 말도 안 되는 현상과 다름없다.
두 번째, 무작정 책이라면 읽고 쓰는 것이 아니라 책종류·독서방법에 따라 그에 맞는 글쓰기를 진행해야 하며 다양한 시선을 갖출 수 있게 사고 및 경험의 폭을 확장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글을 쓰고 나서 퇴고는 반드시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글쓰기를 위한 글쓰기와 논술을 위한 글쓰기의 구분과 함께 자신의 생각을 글로 남길 수 있어야 하는 것의 중요성과 변화하는 교육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지금까지 이야기했다.
글/ 전방하(동화작가·글박스교재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