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내용을 그림으로 저장하라

▲ 최은희 원장
책을 제대로 읽을 줄 아는 아이는 목차를 먼저 보고 글의 내용이 어떻게 전개되어 가는지를 이해한다. 또한 저자의 말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이 속에서 다듬어진 글쓴이의 의도와 관점을 미리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논리적인 흐름을 사전에 예측하고 읽으면 내용이 전혀 낯설지 않고 이해가 빠르다. 좋은 글은 논리와 체계성을 갖춘 글이다. 교과서의 글도 논리적인 글이 아니면 교육대상에서 아예 제외된다.

아이들이 책이나 교과서를 읽어도 제대로 소하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글의 논리적인 구조를 모르고 내용을 대하기 때문이다. 논리와 체계로 글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그림 한 장으로 전체 내용을 한 눈에 들여다볼 줄 아는 훈련이 필요하다.    

‘마인드맵’으로 내용 전체보기

‘생각 그물’이라고도 하는 마인드맵은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데 있어 아주 효과적이고, 그 활용범위 또한 넓다. 먼저 중심 되는 이미지나 주제, 인물을 가운데에 표시하고, 대주제 별로 굵은 가지를 뻗는다.

대주제로부터 소주제로 가지를 치면서 점차 생각을 깊고 구체적으로 이어나간다. 뒤의 가지는 앞의 가지를 명확하게 하거나 내용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마치 인터넷의 하이퍼 링크처럼 생각을 자연스럽게 흐르게 하고, 개념과 개념을 유기적으로 이어나가면서 내용의 체계성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마인드맵은 문학과 비문학뿐 아니라 모든 교과과목에 적용이 가능하며 글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에게는 복습의 한 방법으로 효과적이다.     

   
    
‘영상화 훈련’으로 문학 그리기 

영상매체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읽은 내용을 만화로 표현하라고 하면 싫어하는 아이가 있을까? 아이들은 읽은 내용의 흐름을 놀라울 정도로 기발하게 잡아낸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한 컷은 만평, 세 컷은 처음-중간-끝, 네 컷은 기-승-전-결, 다섯 컷은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로 구성한다. 이 훈련은 논리적으로 내용을 선택하고 논리적으로 흐름을 이해하면서 사건과 이야기 중심의 문학을 스스로 논리에 담아 소화하는데 유익하다.

‘도식화’로 비문학 그리기

설명하는 글과 주장하는 글은 글의 짜임과 문단간의 연결 관계가 독해능력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딱딱한 문체와 복잡한 문장들로 엉켜있는 글을 쉽고 간결하게 풀어 헤치는 방법이 도식화 작업이다.

우선 문단별로 소주제를 찾는다. 그리고 문단간의 연결 관계를 파악해 직렬과 병렬로 구조를 잇는다. 앞과 뒤가 포함관계일 경우엔 직렬로, 같거나 상반된 관계일 경우엔 병렬로 문단을 연결하여 전체 흐름을 파악한다. 이것은 글쓴이의 설계도면과 일치한다.

지도 없이 낯선 길을 떠나는 사람은 헤매기 십상이다. 목적지를 어렵사리 찾았다 할지라도 지나온 길을 도무지 기억하지 못한다. 길에도 논리가 있고, 여정에도 체계가 있는데 하물며 글이야 오죽하겠는가?

읽은 내용을 다시 물어도 대답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그림으로 논리와 체계를 쌓아 자신만의 지도를 갖기를 바란다. 문의 1688-8214

기고/ 최은희 원장 (사)대한논리속독학회 영통교육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