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면서 이웃도 돕고 신나는 일 아니예요”

율천동 81세 신금용 할아버지, 洞 '자전거 리폼 가게' 봉사무료로 방치된 폐자전거 수리, 6천원에 판매 이웃돕기 성금

▲ 율천동의 ‘사랑의 자전거 리폼 가게’ 사업이 주민들에게 인기가 있는 데는 자전거 수리를 맡은 신금용 할아버지의 역할이 크다. 올해 여든 하나의 연세에도 신 할아버지가 자전거를 만지고 다루는 솜씨는 여전히 힘차다. ⓒ김기수 기자 kks@suwonilbo.kr

“6천원짜리 중고 자전거지만 새 자전거나 다름없어요. 자전거 타고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있어 아주 좋아요.”

수원시 장안구 율천동사무소(동장 김교선)가 지난 4월부터 아파트단지에 방치된 고장난 자전거를 수거·수리해 단돈 6천원에 판매하는 민원실의 ‘사랑의 자전거 리폼(Reform) 가게’가 주민들에게 인기다.

아주 저렴한 가격에 새것과 다름없는 자전거를 판매하다보니 진열과 동시에 판매된다. 일부 주민은 사전예약까지 신청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동은 이를 판 수익금을 모아 연말엔 불우이웃돕기도 할 예정이다.

율천동은 지금까지 천록아파트 등 3곳에서 방치된 자전거 70대를 수거, 이중 23대를 수리 판매했다.

방치된 폐자전거에 새생명을 불어넣고 이웃들에게 사랑도 펼치는 사랑의 자전거운동.

율천동의 사랑의 자전거운동 뒤엔 이곳에서 20년을 자전거수리를 해온 팔순의 신금용(81) 할아버지가 있다.

“아따, 돈받는 것 따지면 이 일 못 하지요~.”

후덕한 인상의 할아버지의 말투에 전라도 사투리가 물씬하다. 무슨 대단한 일 하는 것도 아니라며 극구 사양하면서도 한 손으로 자전거를 놓았다 들었다 자전거 수리에 열심이다.

전라도 강진에서 농사를 짓다 20년전 수원으로 이사를 와 자전거 수리 기술을 배웠고 율천동서 줄곧 이 기술을 밑천삼아 먹고 산다. 어려운 이웃도 돕고 좋은 일하는 것 같아 율천동의 제의를 받아들여 무료로 수리해주고 있단다.

신 할아버지는 오히려 “재미있고 신바람나는 일 아니냐”며 반문한다.
할아버지가 수리한 자전거들은 율천동 동사무소 민원실에 설치된 판매대나 어린이 벼룩시장 등을 통해 1대 당 6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애들 벼룩시장한다고 해서 자전거를 수리해 주는 것 밖에 없어.”
뭐 이런 일 갖고 이것 저것 묻느냐는 투다.

자건거 수리를 해주고 푼푼히 번돈으로 부인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신금용 할아버지. 건강이 허락할 때 까지 열심이 일하며 자식에게 기대지않고 살아가는 것으로 만족한단다.

자신이 고친 자전거는 금새 알아본다는 할아버지. 동네 어린이들이 자신의 정성과 기술이 담겨있는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는 것만봐도 좋단다.

“주어진 삶 동안 열심히 살다 가는 것이죠. 다른 것 생각하거나 욕심부리지 않고 일거리 들어오는 대로 부지런히 일하면서….”

신금용 할아버지가 살아가는 방법이다.

신금용 할아버지의 ‘사랑자전거’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지역 사랑,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나눔의 정신, 그리고 내게 주어진 인생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