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 ‘자연의 향기’ 여유를 찾다… 노송지대

경기도기념물 19호… 송죽동 송정初서 지지대까지 5㎞ 길따라 펼쳐져

▲ ⓒ김기수 기자 kks@suwonilbo.kr
노송지대에 남아있는 옛소나무는 정조때 심어졌다하니 족히 200년은 넘었으리라.

‘노송지대’하면 낙락장송(落落長松)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소나무 가지마다 만고풍상을 이겨낸 기개가 묻어난다. 세월과 어려움을 이겨낸 의연한 자태만으로도 볼거리가 충분하다.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송정초등학교에서부터 프랑스 참전비가 있는 지지대 고개까지 약 5㎞되는 길을 따라 펼쳐진 ‘노송지대’는 1973년 경기도기념물 19호로 지정됐다.

지금은 구(舊)길이 돼 버렸지만 지지대 고개 정상으로부터 옛 경수간 국도를 따라 이어지는 노송들이 있기까지 사연을 알고나면 또 다른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조선시대 정조(正祖)가 생부인 장현세자의 원침인 현륭원의 식목관에게 1천량을 주어 이곳에 소나무 500주와 능수버들 40주를 심게 했다고 한다.

노송 하나하나엔 정조의 지극한 효성과 사도세자의 슬픈 역사가 함축돼 있다. 노송을 단순한 오래된 소나무로 볼수 없는 이유다.

‘노송지대‘를 문화재로 지정할 당시인 1973년, 정조대왕이 심었던 그 많던 소나무는 말라 죽고 39주 정도의 노송밖에 남지 않았었다. 현재는 시에서 꾸준히 관리 해 총 3만4천210㎡면적에 소나무 760주가 심어져 가꿔지고 있다.

울울창창했던 옛노송지대의 모습이 되살아날 날을 그려본다. 한편, 지난 2003년부터는 ‘노송지대’의 일부가 노송공원으로 지정됐다.

시 관계자는 “노송공원을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라며 “이제는 문화재의 개념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또 이곳에는 수원에서 유수 및 부사를 역임한 35기의 공적비 및 선정비 등이 있으며, 후세들이 알기 쉽게 한글 해석비문도 설치했다. 주변에는 대형 갈비집들이 있어 수원갈비도 맛 볼 수 있다.

연인들에게는 데이트코스로, 가족단위의 휴식공간으로 손색이 없는 ‘노송지대’. 이제는 세월이 흘러 옛 정조와 그 시대의 역사는 사라졌지만 언제나 변함없이 푸르름을 유지하는 노송들은 오늘도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