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록이 한창인 청명산을 병풍처럼 휘두르고, 브라운계열의 벽돌건물과 흰 테두리의 창문이 깔끔하게 조화를 이룬 영통의 팔달공업고등학교. 산 아래 특유의 맑은 공기, 조용한 환경 그리고 첨단 시설물들을 보다보면 이곳이 마치 대학의 단과대 건물이나 전문 연구기관 같다는 착각마저 든다.
더구나 총 6개과로 구성, 디지털전기과 메카트로닉스과 등 과 별로 운영되는 시스템도 대학과 비슷하다. 6개 과중 IT계열인 자동화시스템과와 미디어정보통신과는 작년에 이미 특성화과로 지정됐고, 올해는 디지털전기과와 메카트로닉스과도 특성화과로 확정된 상태다. 개교 7년 만에 팔달공업고등학교는 명실공이 IT계열 특성화고교로 자리매김하게 된 셈이다.
교육인적자원부와 경기도교육청, IT산업체가 지원하는 만큼 심사가 까다로운 특성화학교 지정은 그만큼 학교의 교육시스템과 선생님들의 교육 과정 하나하나가 검증받은 셈이기도 하다.
● 각종 기능대회 수상, 대학진학률 80%
오는 10월 2008년도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학급당 학생수를 30명으로 조정하는 등 다양하고 수준 높은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는 팔달 공업고등학교.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고려대와 경희대를 비롯한 104명(24.3%)이 4년재 대학에 진학했고, 255명(50.6%)이 전문대에 진학했다. 무려 80%에 가까운 진학률은 작년 3%에서 올해 5%로 늘어난 실업계특별전형과 기능올림피아드를 비롯한 각종 대회의 수상에 따른 특전이 큰 목을 차지했다.
현재로선 공업계 고교에 진학하고도 대부분의 학생과 학부모가 진학에만 관심을 두는 게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전자 및 컴퓨터 기술과 같은 IT산업의 급속한 발전을 이끌어갈 인재양성이 절실함은 우리 교육이 피해갈 수 없는 또 하나의 화두다.
● 산업현장 최첨단 장비시설 구축
지역의 유일한 공립공업학교이자 특성화고교를 추진하면서 우수한 산업인력양성의 선두에 두 팔을 걷고 나선 팔달공고. 이를 위해 현장에서 쓰이는 최첨단 장비를 들여오고, 자동화생산시스템(FMS:Flexible Manufacturing System)을 구축하는가 하면 특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유비쿼터스 시스템까지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할 만한 삼성전자와 200여개가 넘는 협력업체들이 있는 수원은 그야말로 우수한 산업인재양성의 필요충분조건을 갖춤 셈”이라는 박상협 교장. 팔달공고 3대 교장으로 취임한지 이제 겨우 100일을 넘긴 그에게 하루는 유독 짧다.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 우리의 진정한 사명’이라고 강조하는 박 교장은 교직원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끝까지 책임지는 분위기를 만들고, 방과 후 보충수업을 통해 밤늦도록 불을 훤히 밝히는 학교를 만드는가 하면, 도서관을 개조해 지역주민들에게 책을 대여해 주고, 심지어는 컴퓨터 교실까지 열었다.
“지역 주민들과의 활발한 교류는 아이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줄 뿐 아니라, 우리의 교육 시스템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게 박 교장의 설명이다. “아무리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고 준비해도 학생과 학부모가 제대로 알지 못하면 제자리 걸음일 뿐이다”며 앞으로는 학생과 학부모들, 나아가 지역사회와의 교류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한다.
오는 7월에는 삼성전자협력사업단, 중소기업청, 공과대, 공업계고교 등과 협약을 갖고 적극적인 인력활용체계구축에 나선 그들, ‘최첨단 IT산업인력의 메카로 수원과 경기도를 대표하는 특성화학교가 되겠다’는 건강한 포부에 기대를 걸어본다.
| “학생들 기초학력 강화 공부+연구 적극 지원” ▲부임한지 100일,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오늘로 정말 100일이 된다. 일단 유일한 공립 공업고등학교인 팔달공고를 반드시 활성화시키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러다보니 아이디어가 하나씩 떠오르고 선생님들과 공유하면서 지역주민들에게 책을 대여해 주고, 컴퓨터 교실을 열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구체적인 일들을 진행하며 바쁘게 보냈다. ▲학부모 설명회, 지역주민들과의 교류 등에 주력하는 이유는? -공업계 고교의 질 높은 교육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인문계의 차선책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준 높은 산업인력의 양성이 중요함에도 정작 당사자들의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런 이유에서 학부모 설명회와 지역주민들과의 교류를 활성화 하려고 한다. ▲어떤 교육이념을 펼칠 계획인지? -부모님의 심정으로 ‘학생다운 학생’으로 교육할 것이다. 학생다운 기본 바탕위에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교육으로 산업현장의 수준 높은 수요를 충족하고,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기초학력을 강화해 대학진학 후에도 무리 없이 전문적인 공부와 연구가 가능하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