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독에 바탕을 두지 않은 속독은 무의미하다. 그래서 정독능력부터 잡는다. 이 능력은 책을 대하는 자세도 함께 포함하고 있다. ‘바를 정(正)’자를 쓰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요즘 아이들은 책을 리딩(Reading)하지 않고 스캔(Scan)을 한다. 인터넷이 그렇게 가르쳤다. 그래서 더욱 빨리 읽고, 더욱 대충 본다. 이것을 두고 ‘우리 아이는 속독은 된다.’라고 착각하는 부모들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속독이 아니라 분명 못된 습관이다. 아이의 습관이 아이의 능력이 되어 버리기 전에 읽기방법과 요령을 바꿔 올바른 정독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할 때다.
범위를 짧게 잡고 읽은 부분을 반복하라
읽기능력이 부족한 아이가 정독률이 좋을 리 없다. 그런데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통독방식을 계속 고집하고 있다면 과연 머릿속에 무엇이 남아 있을까? 바로 읽기방법이 문제다.
범위를 쪽수나 시간으로 제한해 계단식으로 진도를 나가는 것이 정독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교육원에서는 3분 단위로 시간을 제한하고 있다. 누구나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3분씩 끊어 쪽수를 적어나가면서 아이에게 결과보다 과정의 신중함을 먼저 가르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반복읽기다. 집중해서 한번 읽은 부분을 다시 읽도록 함으로써 놓친 부분을 다시 잡고, 기억된 부분은 더욱 또렷이 한다. 반복읽기는 전보다 수월하게 읽기 때문에 분량이 늘어나고 부담도 줄어든다. 반복읽기가 끝나면 요약으로 자기화 한다. 이런 식으로 범위를 넓혀나가면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정독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포인트에 밑줄을 그으며 읽어라
모든 세포에 핵이 있듯이 말과 글에는 가장 중심된 내용이 숨어있다. 이것을 찾아내는 능력이 바로 독해력이다. 문장에는 핵심어가 있으며, 문단에는 중심문장이 있고, 전체 글에는 중심내용이 있다. 이를 잡아내는 능력은 감각에서 비롯된다.
언어는 감각으로 승부해야 하는 만큼 꾸준한 경험과 연습이 유일한 방법이다. 따라서 한번 읽은 내용을 반복해서 읽을 경우엔 반드시 펜을 들고 중심내용에만 밑줄을 치면서 빠르게 넘어가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정독률 90% 이상 도달하는 비결이다. 교육원 아이들 수업의 마지막 시간은 항상 낯선 지문을 놓고, 이런 방법으로 정독률 테스트를 치르면서 더듬이를 발달시키고 있다.
엑셀 밟는 것을 먼저 가르쳐 주는 운전학원은 없다. 속도보다 안전성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독능력은 ‘어떤 과정을 어떻게 거쳐왔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
정독률 20%를 밑도는 아이들이 90%를 달성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들은 모두 단계적으로 올라왔다. 속도보다 느림의 미학을 먼저 깨우친 결과다.
이런 의미에서 빨리 읽고 다른 책을 보려는 아이를 잠깐 멈춰 세울 필요가 있다. 가던 속도를 잠깐 멈추고 후에 다시 달리게 해도 전의 그 속도는 다시 돌아온다. 다만 그 아이가 이전과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아마도 지나온 길에 무엇이 있었음을 이젠 알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문의 1688-8214
기고/ 최은희 원장 (사)대한논리속독학회 영통교육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