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신도시 발표후… 거래없어 호가상승 ‘말로만’

들뜬 분위기서 차분함 되찾아 각종 단속에 문닫은 업소 많아

신도시예정지와 후광효과가 기대되던 동탄신도시, 병점, 반월동을 비롯 오산지역 부동산시장이 발표 직후 들뜬 분위기에서 차분함을 되찾았다.

기자가 신도시예정지와 동탄신도시, 인근 지역의 부동산시장을 둘러본 결과 신도시 발표직후 문의 전화폭증과 함께 뒤따른 호가상승도 언론의 보도일 뿐 실제와 달랐다.

예정지부동산업소를 찾는 사람은 현지분위기를 취재하려는 신문, 방송기자들 만 가끔 눈에띨뿐 실수요자나 시민들은 찾아보기 드물정도다.

 

▲ 동탄2신도시 예정지인 청계리 일대. 정부 발표 직후와 달리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기수 기자 kks@suwonilbo.kr

● 스포트라이트속 가라앉은 분위기

신도시 발표 후 열흘이 지난 이일대 부동산 시장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속 거래가 뚝 끊긴채 가라앉은 분위기다.

신도시로 편입된 동탄면 오산리 일대. 임시 가건물에 줄지어 늘어선 10여곳의 공인중개사 사무실 대부분이 문을 열지 않았다.

발표직후 투입된 투기단속반과 주택거래신고지역 지정, 토파라치제도 등 각종 투기대책 발표로 우선 부동산 업소들이 잔뜩 몸을 움츠리고 있다.

ㄱ부동산의 A모씨는 “토지 매물만 잔뜩 나왔지 매입하려는 사람은 없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과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각종 규제로 실제 토지거래가 성사되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중리 일대의 부동산 중개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M부동산 B모씨는 “신도시 발표로 죽을 맛이다. 재미를 못보고 있다”고 잘라 말한다.

이곳에 들어선 부동산 사무실 대부분이 보증금도 제대로 못 건지고 문을 닫거나 의류 상가 같은 상점에 임대를 주고 있는 상황이다.

신도시발표 후 정부의 각종 단속과 대책으로 거래가 뚝 끊긴 상황에서 밥먹고 살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것이 이곳 부동산 업소의 공통된 하소연이다.

중리지역 한부동산 업자는 “지난해 10월 이일대 땅값이 평당 70만~80만 수준이었으나, 올해 1월 들어 이미 120만~130만원까지 올랐다”며 “투기단속은 원님 행차뒤 나팔부는 격으로 애꿎은 부동산 업자만 죽인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업자는 “투기자들은 이미 손을 털고 떠난 사람이 부지기수다. 신도시 계획이 발표된 직후 부동산업소에 전화가 폭주했다고 하는 데 대부분이 자신의 토지가 신도시 예정지역에 포함됐는지 또는 뒤늦게 토지 매입이 가능한지 묻는 전화였다”고 말했다.

개발 이익을 노리고 간판만 내걸어 놓은 가짜 상가 수십여 곳이 농지 한 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동탄면 산척리 일대도 썰렁하긴 마찬가지다.

신도시 발표 전 신청된 동탄면 일대의 건축인 허가관련 민원처리가 유보되면서 지금은 신규가건물 건축 등은 눈 씻고 찾아보려 해도 찾아볼 수 없다.

● 주변지역 아파트 호가상승도 ‘말로만’

후광효과가 기대되는 곳은 입주중인 동탄신도시를 비롯 화성시 병점동·신영통 지역 오산시 일대 등이다. 그러나 이들 지역 역시 발표 10여일이 지나면서 후광 효과나 반사 이익이 있을 거란 기대와는 달리 일부지역 호가상승만 있을 뿐 전혀 거래가 없다.

화성시 반월동·신영통 H부동산 업소는 “신도시 발표 후 매도, 매수문의 건수가 2~3배 늘었다. 약간의 호가상승은 있지만 가격은 종전 그대로라고 보면 된다. 거래가 전혀 없고 안이뤄지는 데 무슨 호가 상승이냐”고 말했다.

동탄1 시범단지 포스코, 삼성 등 아파트를 주로 취급한다고 하는 P업소 “신도시 발표 직후 32-42평형이 호가만 5천만원 가량 올랐다. 하지만 거래가 안돼 오른 값은 그림의 떡이다”라고 말했다.

이 부동산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가 평당 분양가가 800만원으로 공급될 예정인데, 주택매입자들이 평균 300만원 이상이 더 비싼 기존 아파트를 누가 사겠느냐”며 ‘교통여건 등 때문에 수요는 한정돼 있고 동탄 신도시 주변으로 아파트가 과잉공급될 것이 뻔해 오히려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병점 일대도 종전가격수준에서 급매물만 거래되고 있을 뿐 가격상승은 없다.

오산시 일대 주택시장은 오히려 얼어붙고 있다. 은계동, 오산동, 부산동, 원동, 수청동 등이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신규지정되면서 주민들은 “개발 인접지라는 이유로 느닷없이 거래 규제만 강화했다”며 불만이 높다.

반면, 신도시 직후 분양한 메타폴리스가 평균 20.1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면서 주변 동탄신도시 분양상가들은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동탄 신도시 상가를 주로 분양하는 D 부동산은 “동탄2지구 발표 후 상가에 대한 투자 문의가 20~30%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실제 성사되는 물건은 아직은 없다”고 했다.

● 예정 지역 주민들 “거주 주민에 대한 대책은 왜없나?”

신도시로 수용될 영천리, 청계리, 중리 일대 주민들은 신도시지역으로 발표되면서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주민들의 의사와 관련없이 갑자기 신도시 예정지로 발표됐으나 주민들에 대책이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어떻게 되는 것이냐며 기자에게 반문했다.

한 주민은 “정부가 수용지 보상을 현금으로 하지않고 개발되는 토지로 보상을 고려한다고 하는데 어떤 것이 원주민에게 이로운 것이냐”고 불안해 했다.

또 이 주민은 이 일대가 투기대상이 되면서 대대로 살아오던 동리사람끼리 서로 말조심하는 등 불신까지 싹트고 있다며 “원주민명의로 땅 투기를 하는 투기꾼 때문이다”고 했다.

중리 한 주민(60·여)은 “땅을 팔라고 전화하거나 찾아오는 외지인이 있긴 하다”며 “보상을 해준다고 하지만 평생을 고향서 농사만 짓다가 어떻게 고향을 떠나 살아갈지 걱정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