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

▲ 최은희 원장
수능 언어영역을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가장 큰 고민은 정작 다른 데 있다. ‘어떻게 하면 나온 지문을 모두 읽을까?’이다. 모의고사를 보면 상당수가 뒷부분은 아예 읽지도 못한 채 시간에 쫓겨 찍기 바쁘다. 이런 문제는 논술에서도 어김없이 반복된다. 3~5개의 제시문을 읽는 데만 20~30분이 꼬박 소요된다. 입력이 부진하다 보니 사고와 출력이 제대로 될 리가 있겠는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읽어야 할 정보량은 턱없이 늘어나는 반면 개인이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게 지금 아이들의 현실이다. 따라서 부족한 시간 안에 충분한 독서량을 확보하여 배경지식을 높이고 제한된 시간 안에 문제를 효과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속독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눈에서 바로 뇌로 연결하라

우리의 뇌는 책 4천만권 분량의 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 용량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눈은 빛의 속도로 정보를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속독은 바로 이 능력과 용량을 가지고 글을 그림을 보거나 사진을 찍듯이 뇌에 입력하는 독서법이다. 결코 대충 훑어보는 차원이 아니다.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미심쩍은 사람들은 자신의 독서방법을 가만 들여다보라. 분명 눈으로 읽으면서 마음으로 속읽기를 하고 있다. 그런 다음 뇌에 입력을 한다. 이러면 글자를 하나하나 눈으로 찍어야 한다. 그래서 속도가 1분에 평균 400~800자를 넘지 못한다.

하지만 속독은 속읽기 없이 바로 눈에서 뇌로 연결하는 독서법이다. 따라서 속독은 능력이라기보다 일종의 습관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습관은 이미 굳어진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훨씬 빨리 받아들인다.  

최근에 졸업한 주비(초6)는 1분에 2만5천자를 읽어내고, 정독률 테스트를 90점 이상 소화하며 요약문도 정확하다. 취재 나온 기자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주비는 현재 일주일에 7권 이상은 무난히 보고 있으며 주비 말로는 시험 볼 때 남보다 글을 빨리 읽을 수 있어 좋고, 무엇보다 학교에서 수업 전에 범위를 한 번 훑어보는 예습스타일로 공부방식이 바뀌었다고 한다.

주비의 속독훈련은 의외로 간단하다. 단계별로 올라가는 체계적인 읽기방식에 따라 억지로라도 반복해서 읽다보면 습관이 바뀐다는 것이다. 물론 읽기 전에 안구운동과 집중력 훈련이 항상 선행됐고, 매일반으로 등록해 집중적으로 훈련한 것도 변화속도를 가중시킨 요인이었다.

자기습관 버리고 반복해서 읽어라
 
꼼꼼한 아이는 속독이 부진하다. 이런 아이들은 속독하면 내용을 모른다고 생각하는 일종의 두려움 내지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 이런 고정관념 때문에 속독 뿐 아니라 정독도 항상 제자리걸음이다.
단계별 모든 프로그램은 항상 정독과 속독을 병행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래서 꾸준히 반복읽기를 시킴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바로 습관과 고집 때문이다.

속독이 늘었다고 절대로 정독이 줄지 않는다. 하나하나 꼼꼼히 따져가며 읽는 아이는 가면 갈수록 책의 분량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따라서 꾸준한 반복읽기를 통해 속도에 자신감을 맛보도록 해주고, 할 수 있다는 진취적인 생각을 심어주어 자신이 만든 창살에서 스스로 빠져나오도록 해야 한다.           

90년대 유행했던 속독바람은 요령과 기술에 불과했기 때문에 활용능력과 범위가 극히 제한됐다. 하지만 지금의 속독은 습관과 공부방법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교과학습과 독서, 그 밖의 지식기반사회의 핵심인 정보의 획득과 활용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체계적으로 프로그램화해 훈련하고 있다. 이젠 한자속독과 영어속독까지 그 범위를 더욱 넓혀가고 있다.

속독의 목표는 오직 하나다. 문자를 빠르고 정확하게 인지하고 이를 활용해 현재 이 지식기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만들어내기 위함이다. 정보가 열려있는 시대일수록 아이들에게 멀리 보라고 재촉한다. 그러려면 아무래도 높이 나는 게 상책이다. 문의 1688-8214

기고/ 최은희 원장 (사)대한논리속독학회 영통교육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