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역 상가 임대료 유동인구따라 ‘천차만별’

같은 지역 같은 평수라도 임대료 두배 차이, 양극화 뚜렷

▲ 낮 시간 유동인구가 줄어든 수원시 인계동 한 상가 유리문에 임대를 알리는 문구가 붙어 있다. ⓒ김기수 기자 kks@suwonilbo.kr

경제지표는 회복되고 있지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썰렁하다. 이런 가운데 수원지역의 대표적 상권인 영통, 인계동, 역전, 팔달문, 매탄4지구 별로 보증금, 권리금 등 임대료가 상권경기에 따라 확연하게 양극화되고 있다.

팔달문·영통중심상가는 하락세이고 인계동 일대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다가 최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유동인구가 많은 역전 상가는 큰 부침이 없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고 신흥 상권으로 뜨고 있는 매탄4지구 상가는 빈 점포를 구하기 힘들 정도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 매탄4지구 ‘노른자 상권’으로 급부상

매탄4지구 상가의 경우 전반적으로 가게 보증금이 지난해 비해 10% 이상 올랐다.

상권배후에 삼성전자, 영통구청, 대규모 아파트 단지 등 확실한 잠재고객이 확보돼 있는데다 먹거리를 특징으로 하는 단일 상권이 형성되고 있어 점포마다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다.

15평형이 보증금 5천만원에 월세 200만∼300만원 선 정도다. 위치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좋은 곳은 보증금이 같은 평수라도 1억원까지 간다. 30평형은 보증금 1억원 선에 월세 350만∼400만원 선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점포를 내놓는 사람이 없다. 수원지역에서 가장 장사가 잘 된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 수원역세권은 ‘황금상권’ 여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수원역세권 상가는 로타리 주변 점포별로 보증금이나 권리금을 비밀로 부칠 정도로 황금상권이다. 로타리 주변 점포들은 주로 젊은층을 겨냥한 PC방이나 커피숍, 핸드폰 대리점 등이다.

또 이러한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로타리에서 향교길에 이르는 차 없는 거리 주변점포는 주로 식당들이다. 분식, 김밥, 한식 등이 밀집돼 있다. 30평형대가 보증금 8천만∼1억원 선에 월세 300만원 정도다. 그러나 같은 역세권이라도 매산로 수원세무서 뒤편은 40평대가 보증금 3천만∼5천만원, 월세 120만원 선이다.

애경백화점이 들어서고 인근 낙후지역의 재개발, 구 수원버스터미널부지에 대형 상가 건축 등 개발호재로 상권이 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인계동 CGV 주변 활기 되찾아

한때 서울의 명동이라 불릴 정도로 호황을 누리던 인계동 중심상가는 최근 침체된 분위기를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청, 홈플러스와 CGV 등의 배후가 있는데다 인근에 오피스텔이 많이 들어서고 수원시청 역사 등 잠재적 가능성이 크기때문에 상가 임대료가 회복세다. 분식에서 유흥주점까지 모든 업종이 망라돼 있지만 다른 곳에 비해 유흥업종과 숙박업이 많은 편이다.

삼겹살 전문점을 운영하는 중심로주변 한 업소주인은 “등에 땀이 날 정도로 손님을 받을 정도였는데 요즘은 겨우 운영을 하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블록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홈플러스 뒤 중심상가 중앙로에 위치한 20평대 상가가 권리금 5천만원에 보증금 5천만원, 월세가 300만원에 이르고 있다.

한 부동산관계자는 “시청과 홈플러스 주변, CGV 주변 등 점포경기가 활기차다. 이 부근에서 중앙로 쪽으로 이동하면서 점포들이 인기다. 그리고 1번국도 방향으로 한 블록씩 내려갈 때 마다 임대료는 조금씩 낮아진다”고 설명한다.

● 영통 중심상가 예전같지 않아

인계동에 이어 새로운 상권으로 자리잡은 영통 중심상가는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보증금이 10% 정도 하락했다. 상권경기를 반영하는 셈이다.

동수원세무서 정문 앞 중심상가 17평(1층 기준)이 보증금 1억원에 월세 2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또 20평대는(여러 방향에서 잘 보이는 곳) 보증금 1억5천만원에 월세 380만원이다. 평수가 넓어도(40평대) 3~5층은 보증금 1억원, 월세 350만원 선이다. 위치와 유동인구에 따라 임대료 차이가 나고 있다. 중심상가 주변 외곽은 임대료가 절반정도다.

영통동 Y부동산 관계자는 “보증금은 기본적으로 평균 1억원 전후다. 전체적으로 조금 하락은 했지만 건물주들이 상가를 비워놓을 망정 임대료를 낮추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 로데오거리 옛 영광찾기 안간힘

수원 중심상가의 최초인 팔달문 상권. 상인들은 옛명성을 기대하고 있지만 유동인구가 크게 줄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민속 주점과 빈대떡, 야채와 고기를 다져 만든 동그랑땡 등 점포들이 즐비했다.
이런 가게들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젊은이들을 겨냥한 의류싱가와 퓨전식당들이 들어서 지금도 명맥을 유지하는 로데오거리를 만들어 냈다. 주말 저녁이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던 로데오거리도 옛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떨어진 임대료가 상가경기를 말해준다. 업종이 자주 바뀌고 있다. 1층 기준 40평대(현 중앙극장 주변) 보증금이 4천만원에 월세 140만원이다. 물론 이곳도 2억원을 호가하는 100평대 물건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로데오거리 근방에서 10년 전부터 분식집을 운영했다는 상가주인은 “길을 걸으면 지나가는 사람과 어깨가 닿을 정도로 붐볐는데 다 옛 말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