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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할까? 만화영화 볼까? “얘들아~ 아빠랑 놀자”

병길이의 하루
띠디디 디디디 
현관문 전자버튼을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학교를 끝낸 아들이 오는 소리인가보다. 문이 열린다.

신발을 성급하게 벗는 소리와 가방을 던지는 소리가 난다. 나는 듯이 거실 컴퓨터 전원스위치를 켠다. 그리고 이내 게임으로 접속한다.
안방문을 열고 아들을 부른다.
“병길아! 학원가야지.”
“네 엄마! 이번 판만 끝내구요.”

엄마도 중독되고 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 컴퓨터를 켠다. 간단하게 메일만 확인해야지 생각하고 켠다. 그러나 켜는 순간, 뉴스도 알아야지 하면서 샅샅이 훑는다. 그리고 쇼핑몰을 구경하다 마침내 저가의 마음에 드는 상품을 구매한다.
누군가 집을 방문하면 잠시 얘기를 나누다가 무언가 마음이 불안해 다시 컴퓨터 앞에 앉는다.

이렇게 바꿔 보자.

막상 아이들이 놀이 방법을 찾거나 심심하다고 하면 아빠나 엄마의 손은 슬그머니 주머니로 간다. 돈으로 해결하려는 것이다.

우리 아버지들께서는 여름이면 풀을 엮어 여치망을 만들어 곤충 채집을 도와 주셨다. 그리고 겨울이면 버려진 비닐우산의 대나무 살로 연을 만들어 날게 해 주셨다. 이제 골목에서 술래잡기를 하는 아이들은 찾을 수 없다.

아이들은 여름이면 더운 놀이를 하고, 겨울이면 더욱 추운 놀이를 한다. 잘은 돌을 모아 공기를 하면서 손근육 발달을 했고. 사금파리로 땅따먹기를 하면서 영역확보에 대한 생각을 키웠지만 지금은 골목도 없고, 아이도 없다.

오늘 저녁에는 서늘한 여름바람을 맞으며 가족과 숨바꼭질을 해 볼까. 아니면 학교 운동장으로 나가 쪼그리고 앉아 땅따먹기를 한 번 해보자.

일본에서는 개구리 캐릭터로 만든 캐로로중사 이야기가 유행이다. 캐로로의 취미는 건담로봇을 조립하는 것이 취미다. 아빠의 시대에 하던 놀이가 취미인 캐로로로 인해 아빠와 아이가 함께 만화영화를 본다.

이제 컴퓨터 게임에 내 아이를 맡기지 말고 운동장에서 흠씬 땀을 흘리며 놀면 시원한 잠을 자게 하자.

이번 여름휴가에는 아빠와 함께 하는 놀이로 내 아이를 치료하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 보자.

글/ 전방하(동화작가·글박스교재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