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역 대안중학교 박정근 설립추진위원장“입시 중심서 탈피 개성, 창의성 살려야”

2005년 대안초교 ‘칠보산 자유 학교’ 교육과정 이어“생명·평화사랑 지성인 교육 원하는 학생 누구나 환영”

지난 21일 자혜학교 대성관에서 열린 수원 지역 최초의 대안중학교인 ‘평화중학교(가칭, 내년 3월 개교 예정)’ 설명회에서 박정근 설립추진위원장은 치열한 입시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 현실에서 우리가 놓친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졌다.

나와 남을 존중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과 터전을 사랑할 줄 하는 전인(全人) 교육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개성과 창의성을 살려야 한다는 박정근 위원장.

이같은 그의 지론은 2년 전인 2005년 3월 개교한 수원 지역 최초의 대안 초등학교인 ‘칠보산 자유학교’ 개교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이들이 자연과 벗하며 서로를 끌어안는 넓은 마음으로 생명의 소중함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도록 하기 위해 12명으로 출발한 칠보산 자유학교는 올해 43명으로 제법 규모가 성장했다.

박정근 위원장이 대안중학교를 설립하게 된 이유 중에는 칠보산 자유학교 졸업생들을 위한 대안 교육과정을 계속 이어가고자 하는 현실적인 부분도 있다.

대안 교육에 치중한 나머지 국어와 영어 등 기초 교과목에 소홀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박정근 위원장은 “국영수를 비롯한 기본 교과 과정도 충실히 이수하도록 계획했다”고 말한다.

그는 기초교과 수업에 대해서도 암기와 하나의 정답을 찾기 위한 반복적인 문제 풀이식 학습을 배제하고 학생의 창의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수학의 경우 MIC (Mathematics In Context) 방식, 즉 학습자 스스로 수학 창조과정을 체험하도록 하는 방식의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공식을 암기해 정답을 찾는 결과 중심의 방식이 아니라, 특정 주제가 주어지면 이에 대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는 ‘과정’ 중심으로 현실에 바탕을 둔 수학(RME, Realistic Mathematics Education)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오는 9월부터 학생선발 일정에 들어가는 평화중학교는 금곡동 엘지빌리지 인근에 신축 학교 건물을 마련하는 한편, 학년별로 40~50명(2학급)을 모집할 계획이다.

“생명과 평화를 사랑하는 지성인을 교육한다는 개교 이념에 뜻을 같이 한다면 누구나 평화중학교(가칭)의 학생이 될 수 있다”는 박정근 위원장.

입시 준비를 위해 학원으로 과외로 향하는 학생의 연령대가 초등학교까지 낮아지는 등, 교육의 본래 목적이 오로지 입시에 초점을 맞추는 요즘, 박정근 위원장을 비롯한 대안중학교 설립추진위의 도전과 실험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