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한국 엄마를 더 열정적으로 만드는 수능을 앞두고 마지막 여름 방학이 지나간다. 학생들은 변변하게 단 하루의 휴식도 갖지 못한 채 그렇게 시간은 가고 있다.
늘 피로에 절은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안타깝기도 하고, 무엇인가 줄 수 있는 게 없을까 고민스럽지만 보약은 썩 먹으려 하지 않는다. 이제 성적을 올린다는 개념보다는 자신을 정리해가는 것이 순서이다.
2008 수학능력 평가까지는 D-93일이 남았고, 마지막 모의고사인 9월 20일 모의고사가 자신을 점검하는 가장 마지막 순각인 것이다. 그럼 남은 3개월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생각해 보자.

● 건강을 지키는 것이 ‘0’순위
0순위는 무엇보다도 건강이다. 아무리 공부를 많이 했어도 그 날 참석을 하지 못한다면 3년간 노력은 한 순간 물거품이 된다. 그러면 건강은 어떻게 지켜야 할까.
그저 아침에 일어나면 정(淨)한 마음이 될 수 있게 씻어라. 그리고 시원한 물 한잔이나 과일 한 조각을 먹어라. 그런 다음 배변을 하고, 그 속에 밥을 채워라.
크게 부딪히는 육류 보다는 해조류나 생선류를 중심으로 먹고, 나에게 부족한 영양제나 한약재를 복용하는 것도 남은 시간을 마무리 하는데 큰 힘이 된다.
그리고 다만 한 시간을 자더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자는 것도 필요하다.
가끔 친구와 농구를 하는 것도 좋다. 그런 형편이 여의치 않을 때는 앉았다 일어났다를 수회 반복하는 가벼운 운동도 매일 조금씩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손바닥을 비벼 눈에다 갖다대어 눈의 피로감을 덜어 주는 것도 사소하지만 꼭 필요하다. 그리고 귀를 접어 가만히 두드려 주면 이명(耳鳴)현상이 없어지고 청명한 기운이 감돈다.
그리고 가만히 나를 생각해 보자.
● 나의 하루를 들여다보라
하루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메모해 보아라. ▲공부를 몇 시간 하는가. 학교에서는 몇 시간 하며, 학습지 혹은 학원 등, 방과 후 수업시간은 얼마인가. ▲등하교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가. ▲배변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가.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는가. ▲그리고 남는 시간에 얼마나 자는가.
별 것 아닌 것 같은 이 순서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수면순위가 뒤로 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잠의 순위를 뒤로 보내면 모든 일을 하고 난 다음에 남는 시간에 자는 것이야 말로 정말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때때로 조각잠을 자는 것도 지혜로운 선택이다.
그리고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부분에서 고요하게 나를 지켜보는 시간이 많은지 생각해 보자.
학교에서 친구를 만나면 할 말이 많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쉬는 시간이 모자라고 다음 시간에 또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있다.
그저 고요히 쉬는 시간에 굳이 공부가 아니더라도 할 것은 얼마든지 있다. 이런 조각시간이 무려 6-10개나 되는데 과연 이것을 얼마나 활용하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 나에게 맞는 공부법을 정리해 나가야 한다
별다르게 과외 수업을 받지 않아도 꾸준히 성적이 잘 나오는 친구는 무엇보다도 짬짬이 책을 읽어 왔을 것이다. 그러므로 꾸준하게 독서를 해 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차분히 평소 모의고사를 풀며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세밀하게 찾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언어영역에서 10점이내의 오답이 있다면 문학문제를 틀리는가. ▲비문학이 문제인가. 문학이라면 시, 소설, 수필, 고전, 중 어느 분야인가. 비문학이라면, 철학, 역사, 예술, 과학 등 어느 분야의 어떤 유형을 틀리는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스스로 공부를 하는 유형의 경우 상위권이 많고, 상위권 학생은 무엇보다도 언어 점수가 중요하다.
영어와 수학은 보편적으로 90점 이상을 넘는 경우가 많지만 언어는 문제 종류에 따른 폭 넓은 사고를 요구하기 때문에 편차가 크다.
학원이나 과외 의존형은 우선 자발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내가 모르는 것이 무엇이지 꼭 집어서 누수를 메우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미분이나 적분에서 오답이 많이 나온다면 그 분을 두고라도 오답을 줄이는 부분에 대한 강력 보강이 정착돼야 한다.
아니면 전문가에게 몇 회의 통계를 내서 내 누수를 잡아 치료하는 것도 방법이다.
● 비를 맞아라
가끔씩 우리는 시원하게 비를 맞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면 속이 후련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다.
그러나 비는 내가 원하는 때에 오지 않는다. 또한 오고 있어도 변경할 수 없는 일을 할 때는 맞을 수가 없다.
그러면 흐르는 계곡에 발을 담궈 보라. 계곡에 흐르는 물중에 비가 아닌 것이 있는가! 비나 무지개를 쫓아다닌 것은 허망한 짓이 아닐 수 없다.
차곡차곡 내 일을 하다 보면 비는 발을 통해 내 몸에 스며든다. 차분하게 말을 줄이고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라. 그래서 내가 봤던 모의고사 중 가장 좋았던 점수가 수능에서 나오게 다지는 것이 마지막 지혜다.
아직 시간은 석 달이나 넘게 남았다.
글/ 전방하(동화작가·글박스교재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