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부인’ VS ‘햄릿’… 어때요

8월 한여름 밤, 수원화성으로의 특별한 초대16일~25일 6개국 11개단체 참여 볼거리 풍성

▲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왼쪽)과 셰익스피어의 연극 '햄릿'

2007 수원 화성 국제연극제가 드디어 오는 16일 그 막을 올린다. 25일까지 총 10일간 치러질 이번 국제연극제는 기나긴 장마가 끝나고 무더운 열대야를 보다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

화성국제연극제 관계자는 “기존의 액자틀 형태의 무대를 과감히 버리고 관객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참여를 이루고자 한다”며 “이러한 움직임에 있어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華城)’이라는 역사적 현장이 축제를 통해 종합 문화예술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연극제는 수원화성의 일대 및 경기도문화의 전당,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리며 네덜란드, 독일 등을 비롯, 총 6개국 11개 단체가 참여한다.

이밖에도 쇼케이트 공연과 멀티 미디어아트 및 섬유예술 전시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 이것만은 꼭 보자

개막 프로그램으로 무대에 오를 ‘구도(KUDO)’는 네덜란드 ‘루나틱스’와 국내 ‘몸꼴’의 공동창작으로 만들어져 이미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네덜란드의 유명 페스티벌(앤디에스엠, 모이 위흐, 디스타트알스 떼아뜨르)에서 검증을 받은 작품이다.

이번 연극제의 주최를 맡은 화성문화재단 관계자는 “두 극단의 만남 자체가 이미 서로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며 “그 독특한 조우가 만들어내는 스펙트럼은 한국 관객에게 숨 막히는 침묵의 자극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네덜란드의 대표적 사이트-스페시픽(site-specific theatre)공연예술축제인 우롤 페스티벌(Oerol Festival)에서 그 작품성과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2007수원華城국제연극제에서 아시아 최초로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구도(KUDO)’는 고대 그리스 작가인 호메로스의 대 서사시 [오디세이]에서 영감을 얻어 연출된 것으로 나와 자아사이의 새로운 경계를 찾아 떠나는 삶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발목이 잠기는 적막한 모래벌판 위에서, 질척거리는 질퍽한 진창 속에서 6명의 배우는 상자와 컨베이어 밸트를 이용, 고단하고 흥미로운 여정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들에게 삶은 미로 속에서 헤매고 허덕이다 상처입은 곳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할 곳이다.

개막작으로 오를 ‘구도(KUDO)’는 장안공원광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오는 17일 저녁 9시와 18, 19일 저녁 9시30분에 걸쳐 공연된다.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 VS 셰익스피어의 연극 ‘햄릿’도 이번 연극제에서 맛붙는다.

세계적으로 주목할 만 한 댄스씨어터극단 Jose Besprosvany와 김남진의 댄스씨어터 창이 각각 경기도문화의전당과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서 ‘나비부인’ ‘햄릿(Black Out)’이란 두 작품이 나란히 무대에 오를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시아 초연인 ‘나비부인(A propos de Butterfly)’은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작품은 2006 아비뇽 페스티벌(Avignon Festival off)에서 별 4개를 받으며 세계의 주목을 받은바 있다.

‘나비부인(A propos de Butterfly)’은 마치 정체를 알 수 없을 만큼 생소한 오브제를 통해 많은 이들 앞에 나타난다.

감미로운 ‘Maria Callas’의 목소리에 의해 불러진 유명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이 현대무용, 힙합, 인간 꼭두각시(일본 분라쿠에서 유래한) 등으로 혼합돼 세련된 춤으로 표현된다.

나비부인은 말 없는 꼭두각시 인형으로 연출되는데 일본의 분라쿠 인형극처럼 조종자의 손에 온몸을 맡기며 움직인다. 무용수는 막대로 그녀를 지탱하고 둘의 움직임은 관능적으로 표현된다. 반대로 그녀 곁에 있는 해군 장교는 조금 우스꽝스럽게 보이며, 고지식하고 아첨할 줄 모르는 미국의 한 단면을 나타낸다.

세계 초연작인 김남진의 댄스씨어터 창의 ‘햄릿(Black Out)’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이 과연 이 햄릿의 모습이 아닐까하는 생각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인생을 산다는 것은 즐겁기도 하지만, 고난을 헤쳐 나가야 한다는 고뇌를 잘 표현한다.

두 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댄스씨어터 극단 조세 베스프로스바니(Jose Besprosvany)와 김남진의 댄스씨어터 창이 각각 오페라와 연극을 어떻게 무용으로 표현할 것인지 초점이 모아진다.

‘나비부인’은 오는 21일~23일 저녁 8시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에서 공연되며 햄릿은 같은 날 밤 10시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홀에서 공연된다.

“예술은 살아 움직여야 한다”고 말하는 2007 수원화성 연극제 예술감독 박상순 씨.

“더 이상 박제된 그 어떤 것이 되어서는 안 되며 정신이 살아있는 사회, 지향점을 갖고 열정으로 나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됩니다. 수원華城국제연극제가 됐으면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