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살 때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어린아이들이 나와 각자의 목표를 말하는 코너가 있었지”라고 말문을 연 배씨는 그때 막연히 태극기를 보급해야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이 후, 그는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취업해 그 꿈을 잊지 않고 태극기보급과 태극기 달기운동을 지금까지 실천해 오고 있다.
“집들이와 생일 때는 물론, 결혼식때도 축의금 대신 태극기를 선물로 줬다”며 “사람들이 생각보다 좋아해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며 웃는다.
우리나라태극기가 그리기가 다소 어렵긴 해도 태극기를 볼 때면 힘이 솟고 기운이 넘친다는 배씨. 그 때문인지 그의 중국집은 일반 중국집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들어가자 천장의 사방으로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으며 방안에는 수십장의 태극기가 걸려있다. 40년 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빛바랜 태극기에서부터 크기까지 가지각색이다.
5년 전부터는 태극기그리기 추진위원회를 결성, 태극기 거리 조성에 나섰다. 수원고등학교에서 남문까지 이어지는 매교동 일대는 그덕분에 365일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배씨는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준 태극기만도 2만개는 족히 넘는다. 그 돈을 합하면 1억원은 되지 않을까 싶다”며 그 때문에 부부싸움도 여러번 했다고 한다.
하지만 가족들도 그의 태극기 사랑을 막을 순 없었다.
지금도 매년 광복절만 되면 매교동 주변 아파트 20여곳에 태극기를 달자는 문구의 팜플렛을 붙이며, 옷에는 물론, 배달하는 오토바이, 심지어 승용차에까지 태극기를 그리고 다니며 태극기를 알린다.
그런 그에게 또 다른 일과가 생겼다. 바로 무궁화 동산을 만들어보겠다는 꿈이다.
새벽 6시면 수원천으로 나가 무궁화 2천그루를 돌본다. 그의 태극기와 무궁화에 대한 열정으로 내년쯤에는 활짝 핀 우리나라 홀 무궁화(꽃잎 5개, 꽃술 1개) 동산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