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우리아이 바람직한 교육대안’

▲ 최은희 원장
초등학생 아이들이 교육원에 들어오자마자 제일 먼저 하는 질문이 있다. “미디어 논술 언제 해요?” 책 읽는 학원에서 미디어를 더 선호하는 모습에 일면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지만 미디어와 친숙한 영상 세대인 요즘 아이들을 학습으로 끌어들이는데 일단 성공했다는 자족감이 날 위로해 준다.

정보매체를 문자만으로 국한하기에는 걸림돌이 많은 게 사실이다. 특히 삶의 경험이 없어 이미지를 스스로 떠올릴 수 없는 어린 아이들에게 역사, 환경, 과학은 너무 버겁다. ‘이해’부터 막히니 ‘사고’와 ‘표현’이 될 리가 있겠는가? 이를 효과적으로 보완하기 위해서는 다매체 방식의 수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시각과 청각을 통해 사물과 현상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게 해주면 사고와 표현이 훨씬 수월하다는 것은 이미 현장에서 충분히 입증된 사실이다.

미디어로 경험의 세계를 넓혀라

지식과 정보의 홍수 속에 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까?’는 이제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가르칠까?’에 대한 방법적인 대안이 필요한 때이다. 미디어는 깊은 지식을 전달하진 않는다. 그 대신 기본이 되는 배경지식을 쉽게 전달해 주고, 그 활용도가 문자매체보다 넓다. 특히 학습자가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 미디어 교육의 가장 큰 장점이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의 최대 약점인 시사상식을 어렵지 않게 쌓을 수 있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듣고 말하기를 통해 확대해서 이해할 수 있다. 노근리 사건, 민주화 항쟁, 반민특위 등의 말들은 그 사회를 살아보지 않은 아이들에겐 책보다 다큐멘터리가 우선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어려운 지식들을 아이들은 미디어 논술이나 미디어 듣기 평가 등을 통해 상당히 능동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미디어를 토의하고 비판하라 

미디어 중독을 우려하는 어른들은 주입의 기능으로만 미디어를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논술로서 미디어는 입체적인 사고를 아이들에게서 끌어낸다. 단지 내용 파악에만 그치지 않고, 내용을 추리하고, 비판하고, 다른 문제에 적용해보면서 미디어 자체를 사고하도록 만든다. 집중도가 높은 미디어를 수단 삼아 인간과 사회에 얽힌 모든 분야를 부담 없이 다룰 수 있다는 것은 분명 과학기술이 가져다 준 혜택이다.

요즘 아이들의 문제는 미디어가 아니라 미디어를 대하는 자세에 있다. 단지 보는 데에만 의미를 두는 아이들은 문제풀이와 토의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부실함을 검증받는다. 책과 마찬가지로 내용에 대한 ‘독해’는 모든 사고활동의 기초이다. 그래서 미디어 수업도 반드시 이해도 평가와 결과물이 동반돼야 정상이다. 이런 과정을 성실히 수행한 아이는 영화 한 편을 보더라도 감상이 다르다. 이것이 바로 미디어 논술이 요구하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미디어로 트랜드를 맞춰라

학습의 목표는 하나이지만 그 곳에 도달하는 길은 다양하다. 그리고 그 길은 시대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외모지상주의를 다룬 최근의 영화 ‘미녀는 괴로워’나 ‘매트릭스’, ‘공각기동대’, 심지어 ‘에릭의 인터넷CF’가 대학 논술 제시문에 등장한 것은 요즘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본질을 접근하려는 시대의 노력이다. 획일화된 통로보다는 현실감각에 맞게 접근하려는 방법적인 노력들은 20세기 선생들이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사안이다.

느낌으로 지식을 담아라

미디어는 지식을 느낌으로 전달한다. 아무리 딱딱한 내용이라 하더라도 미디어로 뿜어내면 수용자의 피드백이 활발해진다. 논술은 느껴야 표현할 수 있다. 객관적인 지식보다 주관적인 느낌(Feel)이 있어야 말 할 수 있고 쓸 수 있다. 영화 ‘말아톤’을 보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아이들은 느낌을 키운다. 그리고 그 느낌을 주고받으면서 느낌이 지식이 되어 마음에서 머리로 올라간다. 이것이 지식을 ‘자기화’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감성의 그릇으로 이성을 담아내는 지적인 활동은 정서가 메마른 요즘 아이들에게 더 없이 중요하다. 미디어는 이 과정을 돕는 중요한 수단으로 볼 수 있다.

문의 1688-8214

기고/ 최은희 원장 (사)대한논리속독학회 영통교육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