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씨는 지난 4년 동안 일상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우리말과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 고쳐야 할 일본어투 등을 내용으로 독자에게 ‘우리말 편지’를 쓰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그동안 보낸 편지를 묶어 ‘성제훈의 우리말 편지 1,2’란 책을 내기도 했다.
“어느 날인가 편지를 묶어서 책으로 내면 어떻겠냐는 출판사의 제의가 들어왔다”며 “하지만 모든 문구를 사전에서 찾아쓰기 때문에 인세를 거부했으며 그 돈은 모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된다”고 말한다.
농업기계를 전공한 성씨가 우리말 사랑에 나선 까닭은 한 농업인의 질타 때문이었다.
“몇 년 전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일본어 문투와 한문이 섞인 농업 관련 글을 농업잡지에 투고를 했다. 그런데 한 농민이 전화를 걸어와 아무리 읽어봐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며 설명을 해달라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아니나다를까 투고했던 글을 읽어보니 성씨 역시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됐다며 그때 이야기를 꺼낸다. 그래서 닥치는대로 우리말에 관한 책을 읽고 국립국어원에서 교육까지 받았다는 것이다.
그뒤부터 성씨는 우리말로 된 편지를 메일로 써서 사람들에게 보내고 있으며 지난달 31일에는 한글학회 강당에서 ‘우리말 지킴이’로 위촉됐다.
“우리말에는 우리나라의 넋과 얼이 담겨 있는 것”이라며 “우리말을 올바르게 쓸 때 우리민족의 얼을 지켜나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제 ‘우리말 지킴이’로 위촉됐으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우리말편지를 써야겠다는 성씨.
오늘도 아침 8시 20분이면 어김없이 컴퓨터 앞에 앉아 날씨이야기, 출근길 이야기, 가을비 이야기 등으로 편지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