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창녕의 화왕산 억새 축제와 같은 지역의 자연 환경을 이용한 축제가 있는가 하면 안성의 바우덕이 축제처럼 지역의 대표적인 인물과 기능을 알리는 축제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주제로 이뤄지는 문화축제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수원의 화성문화제라고 할 수 있다.
잘 알려진 대로 수원 화성은 우리 역사의 문예군주이자 개혁군주인 정조대왕에 의해 만들어진 문화유산이다. 세종대왕과 더불어 우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국왕으로 평가받는 정조에 의해 만들어진 화성은 그 자체로서 민본(民本)주의의 상징이었다. 백성들의 평등한 삶과 경제적 안정을 위해 건설한 화성은 과학성과 예술성 그리고 국방의 요새로서의 장점을 간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18세기 동서양 군사건축물의 가장 우수한 성곽이고 군사시설물임에도 너무도 아름답게 만들어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세계문화유산이 된 것이 아니겠는가! 이와 같은 깊은 뜻이 있는 화성을 기념하기 위해 실시해 온 화성문화제는 다양하고 그윽한 문화의 향기와 더불어 웅장함이 함께 어우러지는 문화축제라고 할 수 있다.
1997년 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후 화성문화제는 이전과 다른 높은 수준의 문화재로 변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의 도시답게 문화축제를 치르자는 시민들의 열망이 있기 때문이었다. 사실 화성문화제는 그 수준이 일반 도시의 문화제와는 차원이 다르다. 국내의 지역 문화제가 아무리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화성문화제처럼 철저한 기록을 통해 재현하는 문화행사는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2007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 권고된 ‘원행을묘정리의궤’는 1795년 윤2월에 있었던 정조의 8일간의 행차를 기록한 보고서이다. 이 보고서는 혜경궁의 회갑연뿐만 아니라 과거제, 양로연, 정조의 친위군영인 장용영 군사들의 주간 야간 군사훈련의 내용이 매우 세밀하게 기록돼 있다. 바로 화성문화제는 이 기록을 토대로 복식과 기물을 재현해 문화행사를 치루고 있기에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조선의 문화를 완성감있게 재연하고 있다.
2007년 화성문화제를 찾아온 100만 관광객은 그 장엄하고 아름다운 문화에 감동하고 내년 더욱 훌륭한 문화제를 기약하며 아쉬움을 안고 길을 떠났다.
이제 수원시는 오늘의 화성문화제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보다 품격높은 문화제를 준비하기 위한 노력과 준비를 시도해야 한다. 아울러 화성문화제는 그 격을 한 차원 높임과 동시에 명칭 또한 새롭게 바꿈으로써 화성문화제가 세계속의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 세계인 모두가 공감하는 문화축제 가칭 ‘수원화성국제페스티벌’로 명칭을 고치고 보다 더 원형에 충실하고 다양한 문화행사로 준비하였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람이다. 세계성곽도시의 참여를 유도해 그 나라마다 성곽도시의 전통문화 축제장으로 만들어 명실공히 세계인의 축제로 거듭나야 될 때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화성문화축제에 수원의 자매도시가 자기나라의 전통문화를 선 보일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수원을 찾는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다양한 세계문화를 접할 수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와 병행해 매년 여름에 개최되는 “수원화성국제연극제”를 개최한다면 수원화성문화제가 세계문화축제로 거듭나게 될 것이 아닐까!
그리고 축제를 국제화 규모로 승격시키기 위해는 역사성 있는 국제 유명 퍼레이드(영국의 노팅힐 퍼레이드:영국의 식민지하에 있었던 흑인들의 애환을 표현)등과 교류해 문화제의 국제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때이다.
행사에 임박한 홍보를 지양하고 중장기적인 계획을 내실있게 수립해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중앙부처와의 긴밀한 협조가 사전에 충분히 이루어진다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으로 인한 수원시는 두말 할 것도 없고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위상도 함께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