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사가 내뿜는 감동적인 글들에 매료”

수원예총 김훈동 회장, 40여년간 창간호 잡지 8천500여권 모아

▲ ⓒ추상철 기자 choo1112@suwonilbo.kr
“나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아름다운 인쇄물인 잡지를 모으는 것도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행위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수원예총 김훈동(63) 회장의 말이다.

수원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인 김 회장은 수원에서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40여년간 창간호 잡지를 모아온 사람’으로 유명하다. 국내 교수에서 대학원생, 의사를 비롯해 잡지를 막 창간하려고 하는 이들은 쉽게 구할 수 없는 잡지를 빌리기 위해 또, 자문을 구하기 위해서 김 회장을 찾는다.

1967년 서울농대 3학년이었던 김 회장은 세미나 준비를 위해 수업 참고문헌인 ‘새농민’ 창간호를 구하기 위해 서울 남산 시립도서관을 찾았다. 하지만 잡지를 찾을 수 없었고 사서는 그에게 ‘누가 잡지를 도서관에서 보관하느냐’며 반문했다.

“그때 오기가 발동했지”라며 당시를 회상하는 김 회장은 “이제부터 잡지 창간호를 모아 언젠간 나에게 반문했던 사서가 잡지를 구하기 위해 찾아오게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전국 방방곳곳을 누비며 모은 창간호 잡지만 약 8천500여권이다.

1944년 5월 조선서도보국회에서 발간한 ‘서도보국(書道報國)’, 1956년 5월 발간된 ‘사진문화’등을 비롯 이달 미래에셋이 창간한 ‘Asia Investment’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김 회장은 창간호 잡지는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설명한다. 누렇게 빛바랜 용지에서부터 잡지의 크기, 인쇄술의 변천에 따라 각양각색의 잡지가 만들어지고 세상에 나온다고 말한다.

잡지중에서도 특별히 창간호를 모으는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김 회장은 “창간호는 그 어떤 호보다 만드는 이의 정성과 노력이 들어간 작품”이라며 “특히 창간호에 쓰여진 창간사가 내뿜는 매서운, 때로는 감동적인 글들이 나를 매료시킨다”고 답한다.

“나는 소위 말하는 ‘수집가’는 아닌 소중한 자료들을 보관하는 ‘보관자’”라고 말하는 김 회장.

그에겐 꿈이 하나 있다. 바로 잡지박물관을 짓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시대흐름에 따라 변화한 잡지들로 박물관을 짓고 그 옆에 들르는 이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조그마한 찻집도 만들고 싶다며 는 소망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