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혜샘 도서관 강당에서 매주 화요일마다 ‘음악감상실’을 맡아 진행하는 이병준 씨(39·권선구 권선동)는 아파트 숲이 밀집한 지역의 시민에게 음악의 향기를 전하는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서울대 음대 기악과(트럼펫 전공)를 졸업하고 서울 아트 오케스트라와 경기도립오케스트라 단원을 역임했던 이병준 씨는 올해 5월부터 민간 연주단체인 광명심포니 오케스트라 부지휘자를 맡아 활동하고 있는 전문 음악인이다.
초등학교 시절 금관악기의 활력넘치는 멜로디에 푹 빠져 트럼펫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이 씨는 ‘트럼펫은 내 운명’이라고 말할 정도다.
이병준 씨는 자신이 살고 있는 상록아파트 주변 주민들을 위해 보람있는 일이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올해 4월부터 지혜샘 도서관에서 ‘음악감상실’ 진행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현재에 만족하며 안주하지 않겠다는 음악인, 연주가로서의 자세를 끊임없이 자신에게 일깨우기 위한 것도 있죠.”
이병준 씨는 초기엔 실내악과 교향악 등 기본적인 서양 고전 음악에서부터 시작해 앞으로 오페라와 뮤지컬, 재즈에서 우리 전통 음악, 현대 창작 음악까지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폭넓게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음악가에 대한 설명과 감상포인트, 음악에 얽힌 뒷얘기 등 음악감상의 묘미를 살리고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이 씨의 해설이 곁들여지면서 지혜샘 도서관의 ‘음악감상실’은 인근 아파트 주민의 관심과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올해 연말까지 지역의 청소년들로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내년에 신년 음악회를 여는 것이 또 다른 계획”이라는 이병준 씨.
거창하기 보단 사랑방처럼 쉽고 편안하게 시민들이 느낄 수 있는 음악이라는 선물을 선사하고 싶다는 이 씨는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사회복지시설의 어려운 이웃과 어린이들에게 음악을 매개로 정을 나누고 싶다고 말한다.
또 벤투스 포르티스(‘강한 바람’이라는 뜻) 금관 앙상블 단장을 맡고 있는 이 씨는 전국의 작은 분교를 찾아 주민과 어린이를 위한 ‘분교음악회’도 준비하고 있다.
그의 힘있고 따뜻한 트럼펫 연주는 오는 27일 오후 3시 지혜샘 도서관 앞 야외공연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