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달문 옛 ‘황금상권’ 부활 날개짓

대형 쇼핑몰 2곳 개장 특화전략 내세워 고객유치나서재래시장과 공존·전철대체 교통수단 마련 등 관건

 

▲ 최근 개장한 대형 쇼핑몰 ‘더 세이’(사진 왼쪽)와 ‘해피니스’. ⓒ추상철 기자 choo1112@suwonilbo.kr

수원시의 옛 중심상권이자 교통의 요충지인 팔달문 상권(이하 남문상권)이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최근 대형 쇼핑몰인 ‘해피니스’와 ‘더 세이’가 잇따라 개장하면서 침체의 늪에 빠졌던 상권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여기에 수원천 복구구간 자연형 하천 복원, 인근 재개발, 차없는 거리 조성 등 개발 바람도 거세다. 장기간 불황을 겪고 있는 남문상권이 인계동과 영통에 넘어간 중심상권을 되찾아 올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인계·영통에 밀려난 황금상권

약 200여년전 조선시대부터 수원성이 축조되고 팔달문이 들어서면서 저자거리도 생겨났다.

수원화성의 장구한 역사만큼 남문 상권도 발전을 거듭하며 남문상권은 수원시뿐 아니라 인근 도시에서도 최대 상권으로 손꼽혔다.

현대상가와 재래시장, 금융, 유흥 등이 복합적 형태로 구성된 독특한 구조를 갖추며 90년대 상권 최대의 호황을 누렸다. 발디딛을 뜸도 없이 인산인해의 진풍경을 이뤘던 것이 불과 10여년 전의 일이다.

그러나 수원시의 도심개발이 인계동과 영통 등에 집중되면서 상권도 쇠락을 거듭했다.

특히 2004년 이후 베레슈트 등 대형 쇼핑몰들이 일제히 폐점하면서 재래시장 중심의 상권이 간신히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 때문에 상권 쇠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 대형 쇼핑몰 잇따라 개장

이런 가운데 지난 2005년 3월 문을 닫은 팔달구 중동 옛 베레슈트 자리에 대형 쇼핑몰 ‘해피니스’가 개장했다. 지난 17일 문을 연 해피니스는 20억원을 들여 내·외관 공사을 마치고 현재 1~3층의 패션 아울렛만 정상영업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해피니스에서 불과 50여m떨어진 곳에 패션쇼핑몰 ‘더 세이(The Say)’가 문을 열었다.

옛 수원디자이너 클럽(구천동)에 들어선 이 쇼핑몰은 대전에서 백화점 세이를 운영하고 있는 세이디에스가 우림건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본격 수원 상권에 진출했다.

더 세이는 총 면적 3만440㎡에 지하 5층 지상 13층 규모로, 지하 1층부터 5층까지는 잡화와 의류 매장을 입점시키고 6~7층은 식당가로 구성돼 있다.
두 쇼핑몰은 기존 쇼핑몰들이 차별화에 실패하며 문을 닫은 전례를 상기하며 저마다 특화 전략을 내놓고 있다.

세이의 경우 패션매장을 아울렛과 정상 매장의 비율을 6대 4로 구성, 각 층별로 의류와 잡화를 함께 진열해 원스톱 구매 서비스를 도입했다.

해피니스는 웨딩홀(6층) 및 뷔페(11~12층) 등을 입점시켜 자연 집객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여기에다 7층에 세계 퓨전요리 전문점도 유치, 수원화성 등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을 고객으로 끌어 들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두 쇼핑몰이 대형 영화관을 내세워 방문객을 늘리겠다는 복안을 내놓아 패션뿐 아니라 고객 유치에도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상업성이 크게 떨어져 폐점했던 남문 CGV는 지난달 21일 8개관 1천36석의 규모로 재개관했다.

해피니스에 입점한 프리머스 수원남문점(8개관 1천112석)도 지난 7월부터 영업에 나섰다.

● 주변 개발바람도 상권부활 기대감에 한몫

남문 상권 주변에 대한 각종 개발소식도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수원시는 지난 1994년 복개한 수원천의 지동교~매교교 구간 780m를 뜯어내고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사업비 689억원을 들여 오는 2009년까지 서울의 청계천 처럼 복원, 관광객 유치 및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재탄생된다. 주민과 상인들의 기대감이 크다.

또 수원역∼팔달문∼화성행궁을 연결하는 이면도로 2.4㎞(너비 8m)에 ‘차 없는 거리’도 조성되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수원역과 연결, 접근성이 용이해진 것이다.

더욱이 인근 지동과 매교동 등이 재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다 복잡한 교통망도 개선될 전망이다.

해피니스 송순묵(48) 대표이사는 “주변 개발은 상권부활에 청신호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 주변 재래시장과 공존·교통·유동인구 등 상권 부활의 관건

대형 패션몰 2곳이 한꺼번에 들어서면서 의류중심의 팔달문 시장 상인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여성 의류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남문상권은 아직 여건이 조성돼 있지 않아 결국 재살깎아 먹기식의 경쟁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또 정체현상 등 교통문제도 해결해야할 과제다. 남문상권은 비교적 버스 노선과 배차간격이 다양한 편이지만 전철 등이 없기 때문에 대체 교통수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인근 상인은 “주로 역세권을 중심으로 유동인구가 몰리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역은 불가능 하더라도 택시정류장 확대 및 도로 확장 등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장년층을 겨냥한 재래시장만으로는 소비자층이 만족할만 한 남문상권의 흡입력을 얻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패션몰의 경우 젊은 소비자들이 주도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불러 모으기 위한 대책도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