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3시 눈을 떠 부랴부랴 세면을 하고 출근하제. 아직도 밖은 깜깜하고 취객들로 넘쳐나지만, 우리가 청소를 하지 않으면 상쾌한 아침을 기대하는 시민들의 찌푸러진 얼굴을 보게 되니 안좋제.”
이 곳의 거리 청결·질서 유지를 책임지고 있는 환경미화원 원근희 씨. 원 씨는 ‘배운 것이 비질’이라 5년 전 다시 환경미화원으로 복직하게 됐단다. 인계동은 하루 쌀자루 40가마니 분량의 쓰레기가 쏟아지는 곳이다. 이 중 3분 2이상을 차지하는 전단지는 가장 골칫거리다.
원씨는 “구청에서 단속하고 벌금도 부과하고 있지만 전단지 배포는 아랑곳 없이 활개를 치고 있다”며 “오히려 단속에 불만을 품고 협박하거나 위협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전단지 수백장을 잘게 찢어서 거리 곳곳에 꽃가루 처럼 뿌릴때면 청소에 애를 먹곤 한다고 털어놨다. 요즘은 폐휴지 박스나 빈병 등을 줍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모아둔 전단지를 수거해가는 바람에 한시름 놓았단다.
인계동 전체를 한바퀴 돌며 청소하는데 자그마치 8시간이나 걸린다. 때문에 일을 마친 정오께나 아침겸 점심을 먹고 난 뒤 부족했던 수면을 채운다. 하루 5~6시간 정도 잠을 청하지만 생활리듬이 파괴돼 이마저도 쉽지 않다.
그러나 이보다 더한 고통은 따로 있단다. 원씨는 “고등학생인 딸아이가 아버지가 청소부인 것을 부끄러워해 가슴이 아프다”며 “아무도 하지 않으려는 일을 하기에 사회에 빛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3달 전부터 원씨 등 5명(반장 박판상)이 이곳을 담당하면서 거리가 더욱 깨끗해 졌다는 주변상인들의 칭찬에 원씨는 몸둘바를 몰라했다. 덕분에 상인들 사이에서 이들은 인계동의 독수리 오형제로 통한다.
“일을 마치고 나면 땀으로 흠뻑 졌어 있지만 동료들과 나눠마시는 커피 한 잔에 그날 하루의 피로를 푼다”는 원씨의 말에서 소박함이 뭍어난다.
인계동 환경미화원 원근희 씨, 전단지쓰레기 제일 골치"모두가 꺼려하는 일 하는 '사회의 빛' 딸이 알아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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