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류동 주거개선사업 날샌다

2개 추진위 각각 주민동의 진행 '밥그릇 싸움'갈수록 험악 사업추진 1년이상 지연 주민 불만

세류1동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주민대표회의(이하 추진위) 난립 등 혼탁양상을 빚으면서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이들 추진위는 서로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각각 주민동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세류동 주민들에 따르면 수원시는 1단계 주거환경개선사업 구역인 세류1동 334-88번지 일원(22만9840㎡) 주거환경개선사업에 대한 주민동의서 징구를 마치고 사업시행인가 신청 및 인가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의 추진위가 2개로 나눠지면서 주민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사업지구내 6m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들어선 추진위는 최근 통합추진위를 결성키로 했지만 양쪽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면서 결렬됐다.

주민들로 구성된 추진위1(공동위원장 이홍균, 이승헌)은 뒤늦게 주민대표로 나선 추진위2(공동위원장 손민영, 김홍만)가 ‘통장 중심의 관주도 단체’라며 함께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추진위1 관계자는 “주민들의 재산권이 달린 문제를 관주도로 추진하게 할 수 없다”며 “보상 문제 및 분양혜택 등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순수한 주민들로 구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추진위2 관계자는 “추진위1이 세류초등학교 이전반대 및 추진위통합 거부 등을 고려할 때 사업을 지연시키려는 목적이 다분하다”며 “주거환경 개선이 시급한데도 개인적 이해관계 때문에 늦추려는 의도가 있다”고 반격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민동의도 제각각으로 진행되고 있다.

양쪽은 모두 “법적 주민대표회의 자격요건인 지역주민 절반(전체 1천438세대 중 절반)의 동의를 거짐 확보했다”며 “10~20% 정도만 확보되면 사업추진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주민동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상대 추진위에 대한 비난과 비방이 오가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양쪽 추진위의 ‘편가르기’로 사업추진이 1년 이상 늦어진데다 분위기도 험악해지면서 갈피를 잡지못한 주민들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한 주민은 “집이 낡아 빗물이 세고 있지만 곧 철거될 건물이라 보수공사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추진위가 밥그릇 싸움할 것이 아니라 빠른 시일내 양보와 타협을 통해 의견을 조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류1동 주거환경개선사업의 사업시행자로 지정된 대한주택공사는 이달 말께 사업시행인가가 나는 즉시 토지 및 건물에 대한 지장물 조사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부터 보상에 착수한 뒤, 2009년 6월 공사를 시작해 2011년말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