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 대한 예의… 인사부터 나눠요”

수원시 '숲 전도사' 이현숙 씨, 숲 체험안내자 양성과정 교육‘야호’소리에 동물들 스트레스, 큰소리 삼가해야

▲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수원시 숲 해설가이자 경기도여성비전센터에서 숲 체험안내자 양성과정을 교육하고 있는 이현숙(44) 씨는 숲과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일명 ‘숲 전도사’다.

기자가 만난 지난 5일, 오늘도 역시 산에서 생태교육을 하고 왔다는 이씨는 등산복차림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생의 자녀를 둔 평범한 주부지만 숲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어느새 그녀의 목청이 높아진다.

“무당이 신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중간매개역할을 하고 있는 것 처럼 숲 해설가 역시 숲이라는 생태와 인간을 연결해주는 중간매개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씨는 딸 아이가 막 돌이 지난 지난 1993년, 아이를 유모차에 눕히고 아파트 주변으로 산책을 나갔다. ‘이게 뭐야’라는 질문과 함께 이것저것 눈에 보이는 나무와 꽃들에 대해 질문을 해대는 아이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는 이씨.

“그때 내가 아이에게 알려줄 수 있는 나무라고는 애국가에 나오는 소나무가 전부였다”며 “아이의 시선에서 눈높이가 맞는 꽃가지와 각종 키작은 나무들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동기를 밝힌다.

이후 이씨는 IMF때 남편의 발령과 함께 경남 창원에서 수원으로 이사오면서 직접 숲에 대한 각종활동에 뛰어들었다.

“숲과 생태에 대한 지식이 쌓여갈 수록 우리 아이뿐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제일 처음 숲을 찾는 이들에게 알려주는 것은 바로 ‘인사’”라고 덧붙인다.

이씨는 숲은 우리 인간이 잠시 방문하는 손님 집으로 처음 방문하면 숲에게 인사를 하고, 또 정상에서는 ‘야호’라고 외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산란기 동물들이 인간의 ‘야호’소리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이 때문에 유산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씨는 앞으로 숲에 대해 더 많이 알리고 또 숲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후학을 양성하는게 가장 큰 목표라며 밝게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