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상가에 공인중개사 10여곳

수원지역 부동산 시장 불황 불구 급증택지개발 호재, 소자본에 사무실 개소 쉬워

부동산 시장이 장기간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수원지역 공인중개사사무소는 오히려 늘고있다.

이같은 현상은 자격증만 있으면 소자본으로 쉽게 창업할 수있는데다 광교신도시, 호매실택지개발지구 등 대규모 택지 개발 호재에 따른 것으로 업계서는 보고있다.

특히 분양을 앞둔 신축 아파트 인근에는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수십곳이 들어서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기도지부에 따르면 수원지역 공인중개사사무소가 올해 2천337곳으로 지난해(2천157곳) 보다 180곳이 늘었다. 지난 10월 28일 실시한 공인중개사 자격증시험 응시자도 지난해 전체 7만9천398명(전국)보다 3천602명이 증가해 8만3천명에 이른다. 전국적으로 공인중개사 자격증소지자만 23만명, 이중 경기도가 2만8천여명을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지부 송용걸 사무국장은 “회사의 정년이 앞당겨 지면서 퇴직자들이 소자본으로 차릴 수 있는 공인중개업에 대거 몰리고 있다”며 “요즘 여성들이 부업 등으로 공인중개사 시험을 치르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부동산 거래법상 단독주택이나 땅의 거래에 비해 아파트가 쉽고,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등에 여성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개소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증가 추세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송 국장은 “현재 공인중개사가 과다 배출되고 있다”며 “난이도 조절로 인원을 조절한다고는 하지만 정부의 정책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공인중개사 시험은 부동산학개론, 민법, 부동산공법 등 5과목의 시험을 치러 평균 60점만 넘으면 합격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현재 분양 중인 아파트 단지나 대규모 부동산 거래가 예상되는 지역에는 수십곳의 부동산중개업소가 들어서 있다.

3천391세를 분양하는 매탄동 두산 위브 하늘채의 경우 공사장 주변에만 20여곳의 부동산 중개업소가 있을 정도다.

망포동 S부동산 관계자는 “시험만 통과해도 누구나 쉽게 차릴 수 있는데다 자격증을 대여해도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부동산 시장이 동절기에 들어갔음에도 수원지역은 광교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예정돼 있어 이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합격한 뒤 실무 경험이 없는 공인중개사들이 우후죽순으로 부동산 중개사무소를 열고 있어 경쟁력을 크게 떨어 뜨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매탄동 P부동산 관계자는 “소규모 자본과 공간이라 분양이나 시장의 거래가 뜸하면 즉시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때문에 계약에 책임감이 없거나 엉터리 중계로 이속만 차리는 사례도 있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