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이상 고가아파트 경매 봇물… 낙찰은 저조

수도권 올 1천49건 지난해보다 72% 증가… 3채중 2채 유찰 ‘찬밥’ 신세

경매시장에 나오는 고가아파트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낙찰율은 지난해 비해 15% 이상, 낙찰가율은 4.8%p 이상 떨어졌는 데도 경매물건의 2/3는 응찰자가 없어 유찰되고 있다.

업계서는 앞으로 고가 아파트는 경매시장에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처분 조건부 대출, 대출 한도 축소, 금리 인상 등의 규제로 인해 대출 연장 또는 이자 납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채무자들의 부동산이 경매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공매 전문업체 지지옥션(www.ggi.co.kr)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1월 말까지 수도권지역의 6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경매물건 수는 총 1천4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10건과 비교할 때 무려 72%나 증가했다. 반면 낙찰률(진행물건수 대비 낙찰건수)은 32.6%로 작년 49.5%에 비해 16.9%p 떨어졌다.

작년에는 경매 진행된 고가아파트의 절반 정도가 낙찰됐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1/3 수준만 낙찰되고 나머지는 응찰자가 없어 유찰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낙찰가도 낮아졌다. 올해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83.7%로 전년대비 4.8%p 떨어졌다. 경쟁률 역시 지난해 5.5대 1에서 올해는 4.7대 1로 하락하면서 경매 주요 지표인 낙찰률, 낙찰가율, 경쟁률이 트리플 동반 하락했다.

실제로 감정가 21억원에 나온 문정동 올림픽훼미리타운(전용 192㎡)는 2번이나 유찰된 끝에 지난 10월 29일 감정가의 76.2%인 13억4천400만원에 낙찰됐으며, 도곡동 푸르지오(전용 147㎡) 역시 2회 유찰뒤 낙찰금액은 감정가 12억5천만원의 68%인 8억5천만원에 불과했다.

이 밖에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144㎡(감정가 23억원, 최저가 14억7천200만원), 도곡동 타워팰리스 115㎡(감정가 13억원, 최저가 8억3천200만원)등 이미 2차례에 걸쳐 유찰됐으나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고 이밖에도 상당수가 있다.

앞으로 고가 아파트는 경매시장에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처분 조건부 대출, 대출 한도 축소, 금리 인상 등의 규제로 인해 대출 연장 또는 이자 납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채무자들의 부동산이 경매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고가 아파트의 경우 작년 연말 이후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했으나 부동산 가격은 떨어지고 반대로 대출 부담은 가중됐기 때문에 더 심각하다. 이 시기에 구입한 주택 대부분이 실제 경매시장에 등장 하는 시기가 대략 1~2년 후가 되므로 지금부터 2008년까지 이런 매물이 지속적으로 등장할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