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통서 이목동 동원고등학교를 오가는 수원여객 5번 버스기사 김경복(52) 씨다.
이미 김씨의 재치있는 입담과 정감있는 인사는 소문이나 학생팬이 있을 정도다. 일부러 인터넷 검색을 통해 김씨가 운행하는 시간 때에 맞춰 버스를 타는 이들도 생기고 있다.
5번버스노선은 학교만 10군데가 넘어 아침시간에는 등교하는 유난히 많다. 오후시간때는 주부들과 퇴근하는 승객이 많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히 가십시오”라며 버스를 오르고 내리는 승객에게 인사를 건내는건 기본이다.
뿐만 아니라 임산부가 타거나 뾰족구두를 신고 퇴근길에 가족을 위해 장본 보따리를 들고 타는 주부, 공부에 지쳐 유리창에 머리를 연신 부딪쳐 가며 잠을 자는 학생 모두를 안전하게 모시기 위해 강씨는 매일 최선을 다한다.
김씨는 “학생을 보면 집에 있는 자식생각이 나고 주부를 보면 집에 있는 아내가 생각나고 노인분들을 보면 돌아가신 부모님과 살아계신 장인, 장모님이 생각난다”며 “모두가 내 가족이고 또 이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김씨의 근무수칙은 “모든 승객을 내집식구처럼 모시는 것”이다.
이런 저런 사업을 하다 신통치않아 5년전 처음 수원여객 버스기사로 일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우선 승객에게 친절하고 인사부터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처음에는 그냥 목청껏 버스에 오르고 내리는 승객에게 인사를 건냈지만 매일 밤이면 목통증이 심해졌다. 이후 3년전부터는 마이크를 사용, 승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따뜻한 말을 건내기도 한다.
한번 노선을 오가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3시간 정도. 승객을 편안히 모시기위해 과속이나 급정차 등은 아예 모른다. 20∼30분 쉬고 또다시 핸들을 잡는 고달픈 일과지만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10여년은 더 일하고 싶단다.
자신이 건네는 인사에 어린아이가 고사리 손으로 음료수를 주거나 학생들이 내려서까지 손을 흔들며 웃어주면 어느 순간 피로도 싹 가신다.
“버스에 타서 내리는 그 짧은 순간 지친 하루의 일상이 나로 인해 조금 회복될 수 있으면 그걸로 만족한다”며 “그래도 세상이 아직 살만하며 그런 밝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따뜻한 미소를 지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