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없이 승인… 수원시가 고분양가 조장"

수원지역 분양가 3.3㎡ 당 1천3백~1천5백만원, 주변시세보다 2백~3백만원 비싸

"평생 내집마련 꿈꾸며 악착같이 청약부었는데... 분양가에 날개가 돋혔는지 하루가 멀다하고 치솟네요. 내년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 시행되면 날뛰는 분양가를 잡을 수 있을지..."(망포동 이미정 씨)

수원지역에서 최근 분양되고 아파트들의 분양가가 주변시세보다 3.3㎡당2-3백만원이나 비싼 3.3㎡ 당 1천3백만원-1천5백만원대인것으로 드러났다.

이달부터 시행된 분양가 상한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 아파트들이 막바지 분양털기에 나서면서 수원지역의 높은 분양가를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 아파트들이 분양가를 터무니없이 높게 신청했음에도 분양승인권자인 수원시가 조정없이 그대로 승인해줘 건설사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시민들의 불만이다.

건설 및 부동산업계, 국민은행 등에 따르면 분양가 상한제의 적용을 피한 건설사들이 하반기부터 10곳 2천843세대 분양에 나섰다. 11일부터 청약에 들어간 화서동 동문건설의 동문굿모닝힐(293세대)의 분양가는 110.342㎡가 4억5천650만원으로 3.3㎡당 1천360만원 선이다.

또 망포동 센트럴하우스와 현진에버빌이 각각 164.7098㎡ 7억1천450만원(3.3㎡당 1천430만원), 151.3726㎡ 6억9천985만원(3.3㎡당 1520만원)이다. 비교적 작은 83~87㎡의 경우 두곳 모두 1230만원대다.

그러나 이들 아파트들의 분양가는 주변시세보다 3.3㎡당 200~300만원정도 비싼 편이다. 화서동 인근 아파트 값은 1천~1천1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고, 망포동 일대는 중대형 아파트가 3.3㎡당 1천200만~1천300만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실재 신영통 현대 아파트 145.4552m²가 3억8천만~4억원, 현대홈타운 132.232m² 4억~4억2천만원 등이다.

인근 용인 수지·기흥, 동탄신도시와 비교해 봐도 분양가가 높긴 마찬가지다. 흥덕택지개발지구내 호반베르디움은 158.5581m²가 5억1천340만원(㎡당 1.072만원)이고, 동탄 시범단지 월드 반도 132.232m²대가 4억5천만원(㎡당 1천124만원)에 거래가 되고 있다.
건설사들은 저마다 토지매입비 등이 비싸기 때문에 분양가도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망포동 S공인중개사 한 관계자는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도 최근 분양에 나선 아파트들이 주변시세보다 200~300만원정도 비싸게 내놓고 있다"며 "이는 미분양 되더라도 분양가를 높일 수 있을만큼 높여 놓아야 보다 많은 수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입주시점이 되면 모든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건설사들이 많다"며 "장기간에 걸친 분양 계획 등을 잡고 있는 건설사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고분양가로 일관하자 수요자들과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수원시의 고분양가 승인을 강력히 비난했다. 또 고분양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의 적극성이 결여돼 있는데다 주변 아파트 값 상승마저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통동 주민이라고 밝힌 최모(47.여)씨는 "분양가 상한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건설사들이 산정한 분양가를 그대로 반영해 줘선 안 될 것"이라며 "이들 고분양 아파트 때문에 주변 아파트 값도 덩달아 오를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