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선구 세류2동(남수원 초교 인근) 상점하나 없는 골목길에 7㎡ 남짓한 건물에 알록달록 이쁘게 꾸민 표지판이 눈에 들어왔다. 다름아닌 POP(Point of Purchase, 구매시점) 예쁜글씨 및 폼 페인팅(스티로폼 간판) 디자이너 장현숙(37) 씨의 작업실 겸 교육실이다.
POP예쁜글씨나 폼 페인팅은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에서 예쁜글씨로 디자인된 가격판이나 세일행사때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
결혼 후 13년 동안 집안 일과 두 아이의 뒷치닥 거리만 해오다 지난해 친언니의 권유로 본격적으로 POP 예쁜글씨 쓰기를 배웠다. 폼 페인팅에도 관심을 느껴 웃돈을 주며 개인 레슨까지 받았단다.
“미술 분야에 젬병이였던 제가 어느 순간 주변 사람들로부터 잘한다는 칭찬을 받고 나니 기분이 너무 좋아졌어요. 그래서인지 더더욱 이쪽 방면에 관심을 보였나 봐요.”
오랜 기간 사회생활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두려움고 있었고, 집안 어르신들과 가족들의 반대도 심했단다.
장씨는 “그래서 처음엔 여가시간을 보낼 요량으로 작은 작업실로 꾸몄다”며 “하다 보니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해 창업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고 말한다.
현재 장씨는 3명의 수강생을 둔 창업자요, 병점·동수원 등 3곳의 사단법인 ‘풀잎’에서 폼 페인팅 제작 교육을 맡은 어엿한 강사다.
‘글씨를 쓰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하는 POP예쁜글씨와 폼페인팅은 인쇄 광고 시장의 틈새를 파고들어, 그 파급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는 분야기도 하다. 가정의 수익을 늘리려 창업을 한 것이 아니라 삶의 에너지를 되찾기 위한 시도일 뿐 이라는 장씨. 오늘도 글씨를 세심하게 그려나가는 장씨의 손놀림에서 붓끝이 살아 있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