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춤바람’… 일상이 ‘신바람’”

살사동호회 '살사 인 수원' 권아람 씨수원 유일의 라틴바 ‘턴’에 매주 목요일 수십명 회원들 북적열정적인 스텝에 매료 스페인어까지 공부… “스트레스 훌훌”

▲ 지난 6일 남문에 위치한 살사바에서 권아람씨가 살사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지난 6일 밤9시께 팔달구 남문 라틴바(라틴댄스를 추는 곳) ‘턴’. 60㎡ 남짓한 무대 어두운 조명아래 수십명의 남녀가 열정적인 스텝을 밟고 있었다. 빠른 박자의 라틴음악에 몸을 맡기고 무아지경에 빠져있었다. 이들은 인터넷카페를 통해 만난 살사동호회 ‘살사 인 수원’의 회원들이다.

이곳에서 만난 권아람(22·여) 씨는 1년전 여름 살사 등 라틴음악의 매력에 흠뻑 빠져 스페인어 공부까지 하게 됐단다. 경희대 국제학부 2학년인 권씨의 닉네임은 ‘아이리사’. 대게 라틴댄스를 추는 사람들은 이름 대신 예명을 쓴다고 한다.

“춤을 원체 좋아해요. 우연찮게 칠레 친구를 알게되면서 라틴댄스를 접하게 됐는데 흥겨운 리듬에 몸이 절로 움직여 지더라고요. 이후 까페를 통해 본격적으로 살사를 배우게 됐어요. 지금은 룸바, 메렝게, 바타카, 차차 등 라틴댄스릅 두루 섭렵하고 있어요.”

이 동호회 회원 수만 50여명, 가입하지 않고 즐기는 회원을 포함하면 족히 80~90명은 넘는다. 지난 2004년 문을 연 인터넷카페임에도 수원에선 두번째로 많은 회원들이 매주 목요일 뜨거운 밤을 달구고 있다.

아이리사는 “40대 아저씨에서 부터 주부, 변호사, 영화감독 등 나이나 직업에 상관없이 정말로 다양한 부류의 회원들이 ‘라틴댄스’라는 하나의 육체 언어로 이렇게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하데 된다는게 신기하다”고 말한다.

“이 곳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의 표정은 정말 밝고 행복해 보이 잖아요. 일, 직장, 가정, 학교 등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어내고 있는 거예요. 굳이 술로 달래지 않아도 한바탕 몸을 풀고나면 기분이 상쾌해 집니다.” 아이리사는 이것을 살사의 매력으로 꼽는다.

아이리사는 “처음엔 다이어트 효과가 뛰어나다 길래 가입한 측면도 있다”며 “하지만 무엇보다 다양한 방면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회·직장·결혼생활 등을 미리 경험할 수 있어 좋다”고 귀띔했다.

전국적인 라틴댄스 붐이 일면서 수원지역에서도 지난해부터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단다. 그래서인지 수원지역에서 유일한 라틴바인 ‘턴’은 연일 붐빈다. 동호회도 늘어나 이젠 꽤 규모도 크고, 심지어 홍대 등 외지로 원정도 다닌다고 한다.

아이리사는 “가끔 학업에 방해가 되지 않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며 “스트레스도 풀고 운동도 되기 때문에 오히려 합억 성취도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주저없이 말하곤 한다.

아이리사는 내친김에 스페인어 학원도 등록하고, 최근에는 시험도 치뤘다고 한다. 장래 외교관을 꿈꾸는 당찬 대학생의 열정이 살사의 리듬에 녹아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