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낮아지는 투표율 정치 무관심 안타까울 뿐”

17대 대선 개표 사무원 유화승 씨 "올 70% 넘는 곳 없어"유권자 참일꾼 뽑는 의식개혁 우선, 전자투표제 도입 제안

지난 19일 치러진 17대 대통령 선거의 권선구 개표 현장인 효원고등학교에서 개표 사무원으로 일한 유화승 씨는 1997년 15대 대통령 선거 때부터 지금까지 치러진 선거에 빠지지 않고 개표 업무에 참여해 왔다.

현재 농업진흥청 연구개발국에서 예산 집행과 각종 행사 지원 등 서무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20여 년 동안 농진청에서 근무해 왔다.

해를 거듭할수록 떨어지는 투표율, 전자개표기 도입으로 개표 업무에 걸리는 시간이 점점 짧아진다는 유 씨의 설명에서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점차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간중간 실시간으로 투표구별로 집표 결과를 들으면 투표율이 70%가 넘는 구역이 없었다”고 말하는 유화승 씨는 “유권자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한 표의 소중함을 모르는 거 같아 안타깝다”고 말한다.

수작업으로 일일이 개표할 땐 새벽 2~3시를 넘길 때도 있었지만 이날 유 씨가 담당한 개표 정리 업무는 10시가 조금 지나 3시간만에 끝날 수 있었다.

선거를 앞두고 이합집산이 일어나고 있는 정치문화, 점차 하락하는 투표율 등 아직도 우리의 선거문화가 발전하기 위해선 갈 길이 멀다고 그는 말한다.

“유권자들의 의식개혁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당 간판만 보고 투표하기 보단 정당을 초월해 후보자의 도덕성, 정책 등 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그는 반문한다.

이번에 정권교체를 이룬 이명박 당선자 뿐만 아니라 앞으로 각종 선거에 출마할 예비후보자들에 향한 바람도 있지 않았다.

“가장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공약에 충실해 국민과의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죠. 선거 후 태도가 바뀌는 이전의 관행이나 구습을 답습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국민에게 약속한 것을 지키라고 뽑아준 것 아니겠습니까?”

또, 유화승 씨는 앞으로 진행될 투표에서는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해 투개표 과정에서 소요되는 많은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개표 업무에 경험이 많은 사람으로서의 희망도 빼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