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오전 장안구 구민회관 4층 강의실. 이 곳에서 서예교실 강사로 2년동안 일해 오고 있는 김씨를 만났다. 그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70대 고령의 할아버지에게 붓글씨 획 하나하나 세심히 지도하고 있었다.
“붓끝이 미끄러지면 절로 붓이 간다”고 말하는 김씨는 동남보건대 평생교육원에서도 강좌를 맡고 있을 정도로 ‘가르침’에도 일가견이 있다. 19년 동안 서예 학원을 운영한 노하우가 배어 나온 것이다. 이때 만난던 제자들이 강좌까지 따라와 10여년 이상 인연을 맺고 있는 경우도 많단다.
김씨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달란트’를 남들에게 전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요, 축복”이라고 말한다.
문화강좌란 개념이 생소했던 70년대, 유명 서예가 ‘산돌 조용선’ 선생에게 사사를 배운 김씨의 붓글씨는 힘이 넘친다. 일필휘지한 김씨의 솜씨는 가히 탄성을 자아낼만했다.
자기 성취감과 인내가 서예의 진정한 매력이라는 김씨는 “획 하나하나에 담긴 기운과 철학이 몸에 배어야만 좋은 글씨가 나온다”고 한다.
지난해 봄 중국 제남시를 방문해 한·중 서예문화 교류 활동 펼친 그는 국력이 경제나 정치, 군사 등에서 보여지는 것보다 ‘문화’를 통한 것이 강하다고 한다. 그는 서예문화를 등한시 할 것이 아니라 널리 보급해야 한다며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고 설명한다.
각종 서예대회 심사위원으로 초청이 쇄도하고 있는 김씨는 지난 2005년 인사동에서 개인전을 갖기도 했다. 이후 작품활동을 잠시 접고 잊혀져가는 서예문화보급에 나섰단다. 지필묵과 벼루만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 지고 몰입하게된다는 김씨에게서 ‘무심의 경지’에 오른 여유가 뭍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