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지역 부동산시장 ‘溫·冷’ 교차

새 정부 양도세·종부세 인하 정책, 인수위 "1년 유보"이명박 당선 직후 아파트 값 상승세… '스톱'

새 정부 인수위원회가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을 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시장안정책을 택함에 따라 수원지역 부동산 시장도 급격히 냉랭해지고 있다. 그러나 양도세와 종부세가 1년 정도 유보된 상태여서 기대심리는 그 어느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수원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선 직후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집값이 들썩이는 등 부동산시장이 불안한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8일 인수위원회가 부동산시장의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일단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완화 공약을 1년간 유보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미분양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거래세인 취득세와 등록세를 현행 2%에서 1%로 낮추고, 아파트 분양가를 내리기 위해 기반시설부담금을 폐지하는 등 규제완화책도 병행했지만 시장은 다시 움츠려들고 있다. 새로 출발할 정부의 부동산정책 움직임에 시장이 얼었다 녹았다 춤을 추고있는 꼴이다.

● 이명박 당선 직후 집값 상승세

이명박 후보 당선이후 수원지역은 매물거래가 거의 없음에도 아파트 시세 문의가 급증하는가하면 아파트 가격이 조금씩 오르는 기현상을 보여왔다.

권선동 동서부동산 이향섭 공인중개사는 “MB 당선 직후부터 20~30% 이상 문의가 급증했다”며 “주로 매도자들이 가격상승 기대감에 급매물을 거둬들이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특히 수원지역은 주변 아파트들의 고분양가에 덩달아 기존 아파트들도 슬그머니 아파트값을 올리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분양에 나선 수원지역 16개 아파트단지에서 총 4천496세대가 쏟아져 나왔지만 계약을 성사시킨 물량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런 미분양 사태는 3.3㎡당 1천400만원~1천500만원대의 높은 분양가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주변 아파트들이 1천만~1천100만원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것에 비해 비싼편이다.

현재 망포동 일대 아파트값은 115㎡ 기준으로 3.3㎡당 1천100만~1천200만원 대로, LG 1차 3억6천만~7천만원, LG 2차아파트는 3억7천만~8천만원 선이다.

반면 분양중인 영통 1블록 임광 그대가(家) 83.5526㎡가 3억1천650만원, 133.6996㎡ 5억9천850만원에 분양을 내놓았고, 망포동 센트럴하이츠도 136.8041㎡가 5억7천560만원이다.

화서동 동문굿모닝힐은 110.342㎡ A형이 4억5천650만원, 수원 매탄 e-편한세상 110.7328㎡가 4억5천945만원, 영통 현진에버빌도 111.6235㎡가 4억7천930만원으로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고분양가 행진이 이어지자 주변 아파트들도 덩달아 아파트 값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만해도 망포동 LG 1·2차 116㎡ 아파트가 3억4천만~3억6천만원에 매물로 나왔지만 올해 들어 3억6천만~3억8천만원 이상에 내놓고 있다. 망포동 일대 아파트들이 3.3㎡당 1천100만~1천200만원 선으로 100만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 인수위 대책 발표후 급랭

이런 가운데 인수위의 부동산 정책이 발표되면서 쇄도했던 문의 전화가 현저히 줄은데다 오르던 아파트값도 현상을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매수·매도자들도 1년 이상 거래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그동안 리모델링을 추진해왔던 지역의 재건축 바람도 다시 불 것으로 예상돼 업계에서는 적지 않은 혼란이 일 것으로 내다봤다.

망포동 삼성공인중개사 송재천 공인중개사는 “너무 뜸을 들이면 그 만큼 기대감을 부추길 수 있다”며 “1년 뒤 재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반면 동탄신도시 지역은 사정이 다르다.

동탄 베스트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동탄지역의 매도자들은 다주택자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종부세나 양도세 등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며 “거래세가 줄어 드는 만큼 아파트 거래는 활발해 지지 않겠냐”는 입장을 보였다.

여기에 나날이 쌓여가고 있는 미분양 아파트들의 고민도 커졌다. 취득세와 등록세 하향과 기반시설부담금 폐지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기대했던 수준에는 못미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