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까지만 해도 1천원에 4개였는데 올해 물가가 너무 올라 같은 가격에 3개 밖에 주지 못하고 있다. 가격을 어쩔 수 없이 올려 받아 단골손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좀전에 다녀간 여고생들의 “좀 비싸졌네요”라는 말이 못내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었다.
밀가루와 LPG 가스값이 하루가 멀다하고 치솟다 보니 재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가격을 올린 것이다. 황씨는 “재료비가 너무 올라 팔아도 남는 것이 별루 없다”며 “밀가루값은 지난해에 비해 2배이상 올랐다”고 푸념했다.
반죽과 팥고물이 5kg에 1만원, 하루 10~15kg을 팔고 있다. 오전 11시부터 시작해 밤 11시까지 꼬박 쉬지 않고 12시간을 팔면 7만~10여만원 남짓한 돈이 수중에 들어온다. 하지만 재료값 등을 빼고나면 5만원도 채 집으로 가져가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하루종일 서 있다보니 무릎이 시큰거리고 저릴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찬바람이 불면 그 고통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그래도 내가 벌지 않으면 가족이 한겨울 길바닥에 나 앉아야 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가족 얘기에 어느새 눈물을 떨구는 황씨. “대학을 다니다 군입대를 준비중인 아들과 공장에서 일을하다 눈을 다쳐 쉬고 있는 딸, 게다가 남편은 정년퇴직해 생계가 막막하다”고 한숨지었다.
한겨울, 그 어느때보다 추운 겨울을 나고 있는 황씨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데 앞으로 날씨가 따뜻해지면 무슨일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막막한 앞날을 걱정했다.
식당에서 파출부로 일했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직장도 잃고, 고심하던 끝에 빚을 내서 붕어빵 장사를 시작하게 됐다. 지난해 10월 호텔 캐슬 인근 사거리에서 장사를 하다 노점상단속반에 걸려 이곳으로 옮겨 장사를 하고 있다.
황씨는 “이 아파트 주민들이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에, 힘내라는 걱려의 말에 힘이 난다”며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