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 냉동창고 화재 현장 파견 근무를 다녀온 수원 중부소방서 김영삼(44) 소방교는 사고 현장을 이렇게 표현했다. 안전불감증이 이천사고의 주원인인 것처럼 대부분의 화재 사건도 이와 다르지 않단다.
“기본적인 안전수칙이나 소방규정만 지켜도 화재 사고의 상당부분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죠. 불법, 편법으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은 결국 큰 사고를 초래하고 맙니다.”
중부소방서에 따르면 화재 사고서 사상자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유독가스 등에 의한 질식이 약 60%를 차지할 정도로 화염에 의한 사상보다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은 1~2분 안에 인명을 앗아갈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대응과 인명구조가 관건이죠.”
30초만 흡입해도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가스가 난무하는 화재현장에 출동하는 만큼 항상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는 김 소방교.
1995년 수원중부소방서 특채 1기로 소방구조대원의 길을 걷고 있는 김영삼 소방교는 97년 SK 케미컬 화재 현장이 머리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농진청에서 화재 진압 시범 훈련 중이었는데 출동 명령을 받고 현장으로 바로 달려갔죠. 화재는 진압했지만 붕괴로 인해 케미컬 직원 2명이 사망했죠.”
아직 의식이 있는 한 명과 대화를 나누며 새벽까지 구조작업을 펼친 끝에 구조에 성공했지만 결국 사망했던 기억은 김 씨에게 가장 큰 안타까움으로 남아있다.
최근 중부소방서 관할 구역에서는 아직까지 큰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는 김 씨. 지난해 중부소방서는 하루 평균 4.4건의 출동과 1.23명의 인명을 구조했다.(1천589건, 448명 구조)
“어떤 사고 현장이든 위험을 무릅쓰고 들어가는 게 우리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소방대원에게 가장 큰 보상이자 보람은 사고 현장에서 생명을 구조했다는 기쁨이죠.”
화재현장서 인명을 구조했을 때 쌓였던 피로가 풀린다는 그는 오늘도 출동 대기중이다.